당국 개입까지 부른 트럼프 패닉, 실물경제 전이 대비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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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한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재 한국은 주변국과 비교해 유독 '트럼프 패닉'의 충격이 큰 상황이다.
오히려 트럼프가 대선 기간 중에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100% 빼앗았다"며 직격탄을 날렸음에도 한국보다 주가 하락폭이 작다.
그해 12월까지는 원화값이 하락했으나, 이듬해 1월부터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섰고, 한국 증시는 트럼프 1기 동안 50%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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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한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14일 소폭 반등했으나 이날까지 5일간 6.49%나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돌파했다. 이른바 '트럼프 패닉'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정부는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14일 구두 개입에 나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극적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구두 개입은 과도한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현재 한국은 주변국과 비교해 유독 '트럼프 패닉'의 충격이 큰 상황이다. 최근 5일간 일본 닛케이225는 3.14%, 대만 자취엔지수는 3.78% 하락에 그쳤다. 한국이 수출 의존도가 높아 '트럼프발 관세 인상'의 타격이 크다고 하지만, 대만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오히려 트럼프가 대선 기간 중에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100% 빼앗았다"며 직격탄을 날렸음에도 한국보다 주가 하락폭이 작다. 이는 한국 시장이 지나친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방증이다. 2016년 11월 트럼프의 첫 대통령 당선 당시를 돌아봐도 그렇다. 그해 12월까지는 원화값이 하락했으나, 이듬해 1월부터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섰고, 한국 증시는 트럼프 1기 동안 50%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재집권이 한국 경제에 리스크 요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이 내년부터 관세를 올리면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과도한 공포와 불안에 빠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지금은 냉철한 판단으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를 갖춰야 할 때다. 정부는 시장 상황별로 맞춤형 대응 계획을 세심하게 준비해,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의 기술력 확보를 통해 경제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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