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20일새 산업재해 5건"…노동단체, 엄정수사·처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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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4일 "울산에서 20일 사이 중대재해 3건과 중대성 재해 2건이 발생했다"며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울산지역 4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5건의 재해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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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4일 "울산에서 20일 사이 중대재해 3건과 중대성 재해 2건이 발생했다"며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울산지역 4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5건의 재해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사례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내 추락 사망사고(10월 11일), 동서석유화학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10월 25일), HD현대중공업 2도크 내 배관공 사망(10월 26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기차공장 건설현장 추락 사망사고(11월 7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1변전소 내 폭발 사고(11월 12일) 등이다.
이들 단체는 "각 기업은 안전보건 경영을 외치고 있지만 중대재해를 통해 드러난 안전보건 현실은 부끄럽고 심각했다"며 "밀폐공간 작업 시 산소농도 측정 등 기본적인 조치가 지켜지지 않았고 추락 위험 속 방호망 등 안전조치가 준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작업 중지에 대한 노동부의 소극적 대응도 확인됐다"며 "중대재해 발생 시 작업 중지를 명령하지 않고 권고에 그치는 등 대기업 눈치 보기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건조 중인 컨테이너 선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협력사 소속 배관공 A씨 유족이 영정사진을 든 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A씨 사망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날 회견장에서는 이 회사 밀폐구역 관리 실태를 담은 동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는 A씨 사망 장소를 포함해 사내 밀폐구역 3곳에서 산소 농도 측정이 부실하게 이뤄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이 회사 사내 협력사 소속 안전관리자가 밀폐구역 산소 농도를 측정하지 않고 점검표에 허위로 수치를 기록하자, 이 모습을 본 노조 관계자가 "(산소농도를)측정했냐?", "측정을 왜 안 하고 들어가냐?", "측정하셔야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경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밀폐구역 작업은 고위험 작업으로 엄격히 관리되지 않으면 곧바로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측은 밀폐구역 안전대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조속히 안전 예산을 투입해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밀폐구역 작업 안전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협력사 등 일부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앞으로 협력사 및 작업자 교육을 강화해 안전 관리를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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