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석유화학산단 위기 넘자" 전남도·정치권·경제계 한목소리

김석훈 기자 2024. 11. 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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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14일 전문가·업계·정부 참여 국회 토론…다각적 지원 논의
전남도, 5조6000억 투자하고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건의
여수상공회의소·경제계, 대정부 지원 청원 및 기업사랑운동 전개
[여수=뉴시스]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 대안은 무엇인가?' 주제로 국회 정책토론회를 열리고 있다. (사진=조계원의원실 제공) 2024.1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국내 석유화학산업 환경 변화와 중국의 성장에 따른 국제 경쟁력 저하 등 여수석유화학산업 단지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행정, 경제계가 위기 극복을 위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 부대표 조계원 의원(여수시을)은 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 대안은 무엇인가?' 주제로 국회 정책토론회를 열어 최대 위기인 석유화학산업의 현재를 진단했다.

김원이·주철현·권향엽·김문수·문금주·조계원 의원이 공동 개최한 정책토론회는 국내외 전문가 업계·정부 관계자, 여수상공회의소 등이 참석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어려움과 환경 변화를 고민하고, 당장 시급한 대책이 무엇인지 등을 모색했다.

국회서 정책토론회 개최, 국내석유화학산업 진단 및 대안 모색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최근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확대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등 산업 지형 변화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석유화학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안이 빠르게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제 발제는 ▲한국석유화학협회 정광하 연구조사본부장이 ‘ 국내 석유화학 시장의 현황과 향후 전략 ’을 ▲ 사단법인 넥스트의 김수강 연구원이 ‘ 석유화학산업의 탈탄소 전환 로드맵 ’을 발표했다.

이어 (사)넥스트 고은 부대표가 좌장을 맡고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 ▲LG 화학 강재철 지속가능담당 ▲독일 Agora Energiewende 염광희 선임연구원 ▲한국소재융합원 한정우 박사 ▲산업통상자원부 화학산업팀 이동철 팀장이 토론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국회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석유화학산업의 글로벌 대전환 및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여수국가산단을 포함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처한 위기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공급과잉 해소, 탈탄소 전환 등 위기 극복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과 정치권의 절대적 관심이 절실하다는 주장을 폈다.

조계원 의원은 "여수산단 대기업이 휘청이니 협력업체와 하청업체는 물론 여수 지역 골목상권에 가지 그 여파가 밀려오고 있다"며 "여수 지역 경제 위기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까지 뒤흔든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석유화학의 산업구조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대전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남도, 도 생산성 큰 비중 차지하는 여수산단을 살리자, 5조6000억원 투자

앞서 전남도는 13일 여수상공회의소에서 '여수 석유화학 위기 대응 전략토론회'를 갖고 위기 대응을 위한 도차원의 투자 및 정책지원책을 제시했다.
[여수=뉴시스] 여수상공회의소에서 13일 '여수 석유화학 위기 대응 전략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4.1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략 토론회는 박창환 전남도 경제부지사, 정기명 여수시장, 전남도의회 이광일 부의장, 강문성 기획행정위원장, 주종섭 의원, 문갑태 여수시의회 부의장,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오영철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장, 정광하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여수산단 입주기업 관계자와 전남도 위기대응 TF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석유화학산업 위기 대응 추진 상황 점검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한 다양한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현재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중국·중동 등 생산량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플라스틱 규제, 탄소중립 등 고부가·친환경 산업으로 흐름이 강화되면서 석유화학산업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남도 생산성의 큰 비중을 차지해 온 여수국가산단의 경우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석유화학산업의 위기가 지역 경기침체, 세수 감소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석유화학 민관합동 비상 대응협의체'를 구성해 석유화학산업의 단기적 극복 방안과 장기적 추진 방향을 계획 중이며, 연내에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여수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의 재편과 위기 대응을 위해 ▲석유화학산업의 친환경·고부가 산업으로 재편 ▲탄소중립형 산업단지 조성 ▲산업 인프라 확충 ▲규제 개선 등 4개 분야 39개 사업 5조 6480억원의 투입 계획을 밝혔다.

여수 석유화학산업의 위기가 산단의 생산활동 위축과 고용 불안정을 유발하고 지역 주민의 소비감소와 지역 상권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업·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위기 극복을 위한 '여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에 여수 국가산단 중심으로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정기명 시장은 "시는 전남도와 지난 7월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해 지역 석유화학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전담팀(TF) 및 민관학연 위기대응협의체를 구성해 위기 대응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발표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과 지역민이 지혜를 모아 여수 석유화학산업이 조기에 위기를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뉴시스] 여수상공회의소에서 13일 오후 '여수 석유화학 위기 대응 전략토론회'가 열린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4.1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문선 여수 상공회의소 회장은 "여수국가산단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으로 역대 경험하지 못했던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전기요금 인하, 산업위기 지역 지정 등 신속하게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규 LG화학 상무는 "전력·공업용수 등 인프라 확충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환 전남부지사는 "토론회는 현재 위기를 파악하고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 기업, 기관이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었다"며 "여수석유화학산업은 전남도의 핵심 산업인 만큼, 제시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지자체와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국가산단 기업을 비롯해 지역 경제계는 여수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여수산단 위기 극복을 위한 대시민 캠페인과 서명운동, 기업사랑 운동, 대정부 건의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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