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고장 내는 몸속 '시한폭탄'…당뇨병 궁금증 BEST 5
한 번 걸리면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 '몸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병이 있다. 바로 '당뇨병'이다. 특히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 심부전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사망원인 중 60~7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합병증이다.
분당제생병원 내분비내과 신동현 주임과장은 "당뇨병의 원인은 유전과 환경적인 부분이 있는데 유전자의 이상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전체 당뇨병의 1% 미만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당뇨병에서는 원인 유전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들어 당뇨병이 급증한 이유는 유전적인 원인보다는 과식,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의 증가"라고 지목했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크게 '대혈관 합병증'과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나뉜다. 뇌졸중·심근경색 등으로 표현되는 대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사망위험을 높인다. 당뇨병성 망막증, 단백뇨를 시작으로 만성 콩팥병을 거쳐 만성 신부전까지 진행하는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증 등의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에 특화한 질환이다. 환자 삶의 질과 밀접하며, 혈당 조절 정도에 비례한다.
당뇨병은 식사·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고, 치료 약제가 필요한 경우 경구혈당강하제, 인슐린을 투여한다. 체중을 5~7% 줄이면 일부는 제2형 당뇨병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100% 예방하는 건 아니지만 가장 믿을 만하고 부작용이 없는 방법이므로 권장된다.
Q1. 혈당 스파이크, 왜 안 좋은가?
혈당 스파이크는 정확한 의학 용어는 아니지만,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액상과당·정제당이 들어간 음료수, 정제 탄수화물은 흡수가 매우 빨라 몸속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이를 통해 췌장은 많은 음식을 먹어 혈당이 올라간 것으로 오인해 인슐린을 많이 분비한다. 이에 따라 높아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며, 오히려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식사 전보다 혈당이 더 낮아져 상대적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 혈당 상승은 췌장을 긴장시키고, 혈당이 떨어지면 이를 다시 올리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서 신체가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Q2. 커피부터 간식까지, 현명하게 먹는 방법은?
커피 자체가 혈당을 올리지는 않지만, 시중의 커피 제품에는 시럽·설탕·지방이 첨가돼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면 불면증,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 방법이 중요하다. 일반 커피믹스는 1포당 50㎉ 정도로, 커피믹스를 마실 때는 과일 1교환 단위와 바꾸어 먹는 게 좋다. 커피 음료를 선택할 때는 제품의 영양 정보를 확인해 당류와 열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집에서는 아메리카노처럼 첨가물 없이 마시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간식도 마찬가지로 탄수화물과 당류 함량이 적은 식품을 선택해 과자 대신 채소칩·견과류 등을 간식으로 먹는 게 좋다.
Q3. 연속혈당측정기, 사용하는 게 좋을까?
연속혈당 측정장치는 혈당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파악해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기다. 연속혈당 측정장치는 단순히 혈당을 점검하는 것을 넘어 혈당 관리 목표 달성과 개인 혈당 패턴 파악에 도움이 된다. 특히 당뇨병 초기 환자들이 혈당의 오르내림 시점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바늘을 피부에 붙이고 다녀야 한다는 점에서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삽입 시간이 짧아 통증이 거의 없으며, 손을 자주 찔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단, 기기를 몸에 부착해야 하므로 타인의 시선을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는데, 노출이 적은 부위에 착용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Q4. 혈당을 관리하는 식사법이 따로 있을까?
식사는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지 않도록 양을 조절하고,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첫째로 포만감이 빨리 들어 자연스레 식사량이 줄어들고 혈당도 덜 올라간다. 둘째로 채소와 단백질이 먼저 소화되면서 탄수화물이 느리게 흡수되고, 인슐린이 천천히 분비되며 혈당이 서서히 상승하게 된다. 또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하는 체중감소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해 양념장은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국물 요리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며, 샐러드드레싱은 올리브유, 레몬즙, 후추 등으로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Q5. 무서운 당뇨병 합병증, 예방할 방법이 있을까?
혈당 수치가 126㎎/㎗ 이상이면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고, 수치가 높아질수록 그 위험이 커진다. 당뇨병을 15년 이상 앓으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당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하지 않으면 악화하므로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 ▲당화혈색소가 7%를 넘지 않게 하고 ▲혈압은 130/80㎜Hg 이하로 유지하며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병을 완치하기는 어렵지만, 인슐린 분비가 가능한 상태에서는 체중 감량, 규칙적인 생활, 식습관 개선을 통해 혈당을 정상 범위로 조절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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