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중 뒷통수?…‘한동훈이 尹대통령 욕’ 與 당원게시판 논란 이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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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에 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와 그의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고 주장한 유튜버에 대한 엄중 조치를 경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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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 싫어하는 세력이 일종의 공작 한 게 아닌가” 의혹도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에 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판 드루킹 사건'이 아니냐는 의혹에 이어 한 대표를 싫어하는 세력의 '공작'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양측 간 갈등이 노출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와 그의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고 주장한 유튜버에 대한 엄중 조치를 경고한 상태다.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은 13일 알림을 통해 "해당 유튜버가 내일(14일)까지 시정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당원 익명게시판에 '개 목줄' 등 비방 글을 올린 '한동훈'은 한 대표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법적 조치 대상자를 선별하는 중이며 고발장 제출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당법 제24조 등은 범죄에 의한 영장, 재판상 요구, 선거관리위원회 확인이 아니면 어떤 경우도 정당 당원의 신상을 열람, 공개하거나 누설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최근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을 검색한 후 나온 게시글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됐는데, 게시글은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만 글을 쓸 수 있다. 본래는 게시자 이름이 익명 처리되고 성만 노출되어야 하지만, 전산시스템 오류로 인해 작성자에 성과 이름을 함께 넣어 검색하면 게시글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한 대표 측은 동명이인인 당원이 쓴 글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당원게시판에 회원 가입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또 공인인 한 대표는 본인 여부 확인이 가능하지만, 가족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당무감사를 해야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수많은 비방글이 있는데, 한 대표와 상관없지만 '한동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글쓴이에 대해서만 당무감사를 실시한다는 게 말이 안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를 전한 후 한 대표가 '당정은 하나' 목소리를 내면서 당정관계 개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그 와중에 당원게시판 논란이 터져 한 대표의 진의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면서 친윤계와 친한계 간 신경전이 다시 노출되는 상황이다. 친한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원 선고를 앞두고 단일대오로 움직이는 와중에 '뒷통수를 맞은 격'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앞서 친윤계 일각에서는 당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며 날 세운 반응을 보였다. 김재원, 김민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를 공개 요청하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수사의뢰를 요청하기도 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특정 기간 한 대표 가족들 명의가 당원 게시판에 남긴 게시글 수가 총 756개"라면서 "개인 SNS가 아닌 당원 게시판에서 다수의 게시글로 여론을 조작했고, 가족 중 1인이 다른 가족 명의로 게시글을 올린 정황은 법적으로 업무방해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를 탐탁치 않아하는 일부 세력이 논란을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를 싫어하는 세력이 일종의 공작을 한 게 아닌가"라며 "갑자기 누가 실명을 넣어 검색해보고 결과가 나왔다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평소 스타일 같으면 적극적으로 해명할텐데,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면 역공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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