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에 "퇴직연금 마케팅, 현행법 3만원 지켜라" 경고

염윤경 기자 2024. 11. 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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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에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지나친 마케팅으로 당초 과도한 마케팅을 하지 않던 증권사들까지 출혈경쟁에 뛰어들며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졌다"며 "이를 자제하고 현행법에 정해진 3만원 이내 상품 제공 규정을 준수하라는 금감원의 구두 경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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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증권사에 퇴쟉연금 마케팅과 관련해 준수사항을 전달했다./사진=머니S DB
지난달 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에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현행법을 어긴 일부 증권사들의 행태가 금융권에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증권사들에게 퇴직연금 현물 이전 이벤트 참여 시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은품 및 금품의 금액을 총 3만원 이하로 할 것을 강조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금융상품을 포함해 판촉 행위나 마케팅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사은품 또는 금품의 금액은 3만원 이하로 한정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담당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로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자 증권사들이 이른바 '꼼수 마케팅'을 부리기 시작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현물 이전을 금액별로 차등을 나눠 3만원 이상의 추가적인 상품을 제공했다.

실제 일부 증권사는 현금이전 입금 완료건에 한해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일 경우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 3만원권을 제공했다.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일 경우 5만원, 1억원 이상~3억원 미만일 경우 20만원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해당 이벤트는 올해 12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의 경고 조치로 조기 종료했다.

관련업계에선 KT의 대규모 희망퇴직이 증권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800여명의 희망퇴직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앞서 KT는 이달 8일 경영 효율화와 사업구조 개편을 명목으로 한 비상 경영체제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단행, 전체 인원의 6분의1에 해당하는 2800여명을 정리한 바 있다. KT 희망퇴직자를 자사의 퇴직연금에 가입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KT 희망퇴직 보상금 규모는 최소 3000억원, 최대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에게 별도 경고 조치가 없다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어긋난 마케팅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금감원은 증권사들에 금액별 차등 요건을 금지하고 현물 이전 시 제공할 수 있는 금품의 범위를 3만원 이내로 한정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퇴직연금 현물 이전 시행 및 KT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퇴직연금 사업자를 영위하는 금융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시장을 불건전하게 할 우려가 있는 출혈경쟁도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지나친 마케팅으로 당초 과도한 마케팅을 하지 않던 증권사들까지 출혈경쟁에 뛰어들며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졌다"며 "이를 자제하고 현행법에 정해진 3만원 이내 상품 제공 규정을 준수하라는 금감원의 구두 경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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