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5개월 만의 '4만전자'…시총 300조원도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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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결국 '4만전자'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의 가격이 충분히 싸다고 평가하는 증권가조차 목표주가를 낮추며 당분간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꾸고 있다.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38%) 내린 4만 99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삼성전자는 1%대 상승세를 탔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결국 5만원대 주가마저 내주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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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3거래일 팔고 이틀 쉬고 12일째 또 던져
꺾인 투심 속 '저가매력' 외치던 증권가도 입장선회
"HBM 경쟁력 높여야…낙관적 판단하긴 일러"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삼성전자는 1%대 상승세를 탔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결국 5만원대 주가마저 내주는 신세가 됐다.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았고, 단 이틀을 쉰 후 10월 30일부터 이날까지 또다시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지 못하며 인공지능(AI) 분위기에 탑승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소식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반도체법(칩스법)을 수술대에 올릴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는 칩스법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짓고 보조금을 받기로 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보조금 지급정책에 회의적이라 트럼프 당선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삼성전자는 13.37% 빠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약세가 ‘트럼프 쇼크’와 별개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 8553억원 수준이다. 한 달 전 전망치(11조 632억원)보다 10.92% 줄어든 규모다.
‘저가 매력’을 외치던 증권가도 입장을 바꾸고 있다.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2.0시대’에 돌입한 만큼,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이 없다면 주가 상승 역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 5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1만원에서 8만 4000원으로 하향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한국투자증권(9만 6000→8만 3000원), 신한투자증권(9만 5000→9만원), 대신증권(10만→8만 5000원), 다올투자증권(11만→9만3000원), BNK투자증권(8만 1000→7만 6000원), 한화투자증권(9만 5000→9만원)으로 조정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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