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구두개입에도 `1400원대 환율` 뉴노멀 우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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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1달러=1400원이 되는 '뉴 노멀'(새로운 기준)이 고착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7개월 만에 구두개입을 통해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치솟은 환율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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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1달러=1400원이 되는 '뉴 노멀'(새로운 기준)이 고착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7개월 만에 구두개입을 통해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치솟은 환율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 상황보다 트럼프 발 강달러 영향에 다른 나라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위기 신호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당분간 1400원대 환율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대비 1.5원 내린 1405.1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403.6원에 개장한 뒤 1403.6~1409.3원에서 등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후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점을 높이고 있다. 강달러 압력과 함께 트럼프 재집권 후 한국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10원선을 넘기도 했다.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후 역사상 네번째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최상목 부총리를 주재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참석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핵심경제당국자모임)를 열었다. 외환당국이 환율에 대한 구두개입성 발언에 나서며 시장은 환율 하락 압력을 받았다.
최 부총리는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내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연장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최대 37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최대 53조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운영해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 후 신정부 출범 전까지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관계기관이 함께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데 의견도 모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트럼프의 미국 대선 당선으로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율 하락 재료가 부재하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과거 1200원이 그러했듯 1400원 '빅 피겨'(큰 숫자) 돌파가 환율 상승 심리를 과열시킬 수 있는 재료라는 데 이견이 없다"며 "원화 약세 베팅, 수입업체 추격 매수, 해외주식 투자 환전 수요 같은 실수요까지 감안한다면 당분간 상승 우위 흐름을 돌려세울 변수는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확대된 강달러 압박에 올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을 상향한다"며 "이미 1400원 저항선을 뚫고 추가로 고점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당분간 달러화의 뚜렷한 하락 재료도 마땅치 않다. 글로벌 강달러 압력과 트럼프 당선 후 한국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평했다.
다만 환율이 1400원 이상에선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레벨 부담, 저가매수 유입 등이 상방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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