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테크 투자로 여성 건강 좋아지면, 韓 GDP 연간 150억달러 증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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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4000만달러 대(對) 4400만달러’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남성 질환인 발기부전 치료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은 여성 질환인 자궁내막증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의 28배 수준에 이르는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헬스케어 투자에 심각한 성별 불균형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이 같은 성별 불균형을 바로잡을 해법으로 ‘펨테크(FemTech·여성과 기술을 합친 말)’가 주목받고 있다. 펨테크는 월경 추적 앱인 클루의 창업자 이다 틴(Tin)이 2016년 내놓은 개념인데, 최근 펨테크 관련 투자가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헬스케어 전문가인 메간 그린필드 맥킨지 파트너는 최근 WEEKLY BIZ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펨테크 기술을 통해 여성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면 한국에서만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50억달러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여성들이 질병 치료에 쓰는 비용은 줄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늘면서 적지 않은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성별 불평등 없애면 연간 1조달러 효과”
-펨테크 등에 대한 투자로 여성 건강을 개선시키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는 2040년까지 매년 1조달러의 효과가 있다. 205국에서 더 많은 여성이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일했을 때 GDP가 얼마나 늘 수 있는지 계산한 것이다. 한국으로 좁혀 보면 연간 GDP가 150억달러 증가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 문제를 ‘노후의 문제’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성이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에 건강 문제 때문에 생산성이 하락하거나, 경력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펨테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기대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펨테크가 성별 건강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까.
“최근까지도 보건 당국의 자금 지원이나 제약회사의 연구 자금 배정을 살펴보면 여성 질환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류머티즘 관절염 연구·개발(R&D) 예산 중 단 7%가 여성 환자의 진단·치료에 배정됐다. 제약사가 어떤 질환의 치료법을 찾는 데 더 힘을 쏟는지도 마찬가지다. 자궁내막증은 심각한 고통과 불임, 정신 건강 문제를 가져오는 여성 질환이지만 현재 치료법은 증상을 일부 완화하거나 합병증 발생을 막는 수준이다. 반면 발기부전에 대해서는 지난 25년간 많은 기술 발전이 있었고, 증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법이 나와 있다. 펨테크에 대한 투자로 이러한 성별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다.”
◇”펨테크 시장 2030년엔 973억달러 규모”
-펨테크 시장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나.
“최근 펨테크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5년 동안 펨테크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증가하고 있는데, 벤처캐피털의 여성 건강 관련 투자가 314% 늘었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펨테크 시장의 규모가 2030년이면 973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여성 건강에 대한 투자가 일부 여성 질환 치료나 생식과 관련한 부문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펨테크 산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있나.
“과거에는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서도 이제는 적극적인 ‘해결책’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폐경기 증상 관리·개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인 페피헬스는 지난해 1월 4500만달러 투자를 받았고, 폐경기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되는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인 앰버랩도 같은 해 5월 35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의 발전도 여성의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불임 치료 전문 기업에선 AI를 활용해 불임과 관련한 임상·유전자 정보를 구축해 전 세계 연구소·병원이 치료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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