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자식 걱정하는 마음…" 수능장 교문 앞 지키는 학부모들

김기현 기자 2024. 11.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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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자식 걱정하는 게 부모 마음이잖아요. 연차까지 쓰고 기다리고 있는데, 초조해 죽겠습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20시험장인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수험생 학부모 조명진 씨(49·여)의 말이다.

조 씨 외에도 수험생 가족 10여 명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교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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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18지구 제1시험장인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시험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평생 자식 걱정하는 게 부모 마음이잖아요. 연차까지 쓰고 기다리고 있는데, 초조해 죽겠습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20시험장인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수험생 학부모 조명진 씨(49·여)의 말이다.

조 씨는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딸이 더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또 수능을 보고 있다"며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할 텐데, 너무 걱정된다"고 불안해했다.

그는 "딸이 나오자마자 꽉 안아주며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오늘은 가족끼리 딸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굳게 닫힌 교문 앞에서 휴대전화 시계와 학교를 번갈아 보기를 반복하며 딸을 기다렸다.

조 씨 외에도 수험생 가족 10여 명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교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이들은 갑작스레 내린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 없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교 2학년인 딸이 이날 수능을 치르고 있다는 이모 씨(52·여)는 "의과대학(의대) 정원이 확대되면서 딸이 의대를 가겠다며 이번 수능에 응시했다"며 "잘 보고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는 의·치·약대 중 하나를 가고 싶어 하는데, 그걸 위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딸이 조금만 욕심을 내려놨으면 하는 바람"이란 말도 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 응시한 도내 전체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7478명 증가한 15만 3600명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경기지역의 이날 수능 1교시 결시자는 1만 6922명으로 11.12%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4학년도 1교시 결시율 11.78%보다 0.66%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도내 19개 시험지구 수능 영역별 총 응시 예정자는 △국어영역 15만 2143명 △수학영역 14만 4004명 △영어영역 15만 352명 △탐구영역 14만 9370명 △제2외국어·한문영역 2만 8570명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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