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사라진 간절기·소비 침체’ 이중고… “뒤집고 붙였다 뗀다”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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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과 소비침체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패션업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탈부착이나 양면 착용이 가능한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간절기가 사라져 소비자들이 외투 구매에 고민이 많은데, 아예 두꺼운 제품보다 탈부착으로 다양한 날씨에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 큰 인기"라면서 "하나를 사도 여러 가지 연출이 가능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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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부착·양면 착용 등 활용도 높여 대응
“필요한 것 하나만 산다” 소비 트렌드도 반영
이상고온과 소비침체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패션업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탈부착이나 양면 착용이 가능한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나만 사도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아이템이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의 올해 가을겨울(FW) 외투 트렌드는 탈부착이나 양면 착용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세정은 올해 남성복 아우터류의 절반 이상을 내피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으로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빈폴과 갤럭시 등 브랜드에서 패딩이나 내피 탈부착이 가능한 코트와 트렌치 등 외투 신제품을 출시했다.
LF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리버시블’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리버시블은 앞뒤 소재나 디자인을 다르게 해 양면 착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이효리 패딩 컬렉션의 메인 아이템을 ‘벡터 리버시블 다운’으로 출시했다.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에서도 앞 뒷면 소재가 다른 무스탕이 매 시즌 겨울 베스트셀러에 꼽힌다. 이 외에도 아예 아우터 안에 착용할 수 있는 리버시블 조끼도 활용도가 높아 인기다.
의류의 활용도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은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가을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통상 의류업계 성수기는 옷이 두꺼워지고 단가가 비싸지는 가을과 겨울철인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두꺼운 패딩이나 코트 판매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올해 여름은 기온이 높을 뿐 아니라 더위가 이어진 기간도 길었다. 역대 최장기간 폭염으로 10월 중순까지 낮 시간엔 여름을 방불케 했다. 올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4.2도나 올랐다.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일로 평년보다 30배 증가했고, 열대야는 4.3일로 평년 대비 43배나 폭증했다.
이에 추우면 내피를 부착하고, 더우면 떼서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졌다. 스커트나 원피스의 경우에도 기장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됐다. 영원무역 노스페이스의 기어 업 디태쳐블 스커트는 지퍼 탈부착 구조로 긴 기장과 짧은 기장 연출이 가능하다.
소비침체 지속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집계한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2분기(-1.7%)부터 올해 3분기(-4.7%)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경기 악화로 MZ세대 사이에서는 ‘필요한 것 하나만 구매한다’는 의미의 ‘요노(YONO)’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간절기가 사라져 소비자들이 외투 구매에 고민이 많은데, 아예 두꺼운 제품보다 탈부착으로 다양한 날씨에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 큰 인기”라면서 “하나를 사도 여러 가지 연출이 가능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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