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산에 밀려…현대제철 포항2공장 폐쇄

남지현 기자 2024. 11. 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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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포항 2공장을 폐쇄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리고 노조와 협의에 나섰다.

이 공장은 전기로에서 철스크랩을 녹여 만든 쇳물로 건설 현장 등에서 주로 쓰이는 각종 형강 제품을 생산한다.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는 15일 2공장 직원 전체 간담회를 진행한 후, 20일 현대제철 판교 본사 앞에 모여 천막 농성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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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장 가동률 10∼20% 그치자 가동 중단 결정
현대제철 포항 공장 전경. 연합뉴스

현대제철이 포항 2공장을 폐쇄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리고 노조와 협의에 나섰다. 전방 산업인 국내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공세까지 이어지자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감축에 나서는 것이다. 이 공장이 문을 닫으면 생산직 직원 수백명이 다른 공장 생산 라인으로 전환배치 되어야 하는 터라 장기간 노사 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14일 포항 2공장을 무기한 가동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전기로에서 철스크랩을 녹여 만든 쇳물로 건설 현장 등에서 주로 쓰이는 각종 형강 제품을 생산한다. 쇳물을 식힌 뒤 압착해 여러 규격의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압연 기준 생산량은 연간 70만톤 가량으로, 이 회사 전체 봉형강 연간 생산량의 약 10% 남짓을 차지한다. 주력인 당진 공장에 이어 주요 생산 기지인 셈이다.

이 공장 가동률은 최근 10∼20% 수준으로 매우 저조했다. 사실상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주요 수요처인 국내 건설 현장이 높아진 공사비 등으로 멈춰 서면서 극심한 수요 부진을 겪는 상황이다. 게다가 나란히 부진한 중국 부동산 경기 탓에 중국 내수로 소화되지 못한 저가의 중국산 철강 제품들이 국내로 수출되면서 가격 경쟁에서 국산 철강 제품을 압도하고 있다.

문제는 이곳에서 일하던 수백명의 직원들이다.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 생산 라인에서 일하던 직원들의 전환 재배치가 불가피하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노조와 전환배치 관련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오후 2시께 노사협의회를 열고 노조와 대화에 나섰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협의회에서 회사는 공장 폐쇄 결정의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는 15일 2공장 직원 전체 간담회를 진행한 후, 20일 현대제철 판교 본사 앞에 모여 천막 농성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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