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쑤는 코스피, 반등 열쇠는?… "삼성전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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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트럼프 대선 이후 얼어붙으면서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꺾이고,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된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승의 열쇠가 삼성전자의 반등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이 코스피 지수의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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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8포인트(0.07%) 오른 2418.86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는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5.44% 급락했다. 지수는 미국 대선일인 지난 5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며 2400선까지 밀렸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10월31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2068조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삼성전자 하나의 시가총액만 353조원에 달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원(1.38%) 내린 4만9900에 마감하며 '4만전자'로 추락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하락은 삼성전자 착시에는 유의해야 한다"며 "11월 들어 코스피는 5%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의 1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14.2%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는 2650선 정도이며 현 지수대와의 괴리는 약 9%포인트 정도인데 이는 오로지 삼성전자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2조6900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는 10월 초 실적 발표를 앞두고 HBM 기술 격차에 따른 실적 우려 등이 투자 불안 심리를 부추기며 자금 이탈을 불렀다. 8월 마지막주부터 외국인이 순매수로 장을 마감한 날은 9월 2일과 10월 28일, 10월 29일 총 3일뿐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이 코스피 지수의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 코스피 전체 지수 하락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돌았던 역사를 되돌아 보면 비관의 정점에 도달해 가고 있는 듯하다"며 삼성전자 PBR이 1배를 밑돌았던 다섯 시기 중, 현재는 최악의 시기였던 2015년과 비슷한데, 최후의 보루는 4만9000원"이라고 제시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은 파운드리 대형 수주 및 기술 경쟁력 제고와 주요 고객사향 HBM3E 12단 공급"이라며 "현재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0.97배, 12개월 후행 PBR은 1.0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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