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기후총회서 돌연 철수…트럼프 중심 ‘반기후’ 뭉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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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트럼프'로 알려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통치하는 아르헨티나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참석 도중 돌연 철수하기로 했다.
밀레이 대통령 역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처럼 '유엔기후변화협약 탈퇴' 의사를 밝혀와, 트럼프를 중심으로 '반(反)기후대응 전선'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르헨티나의 총회 철수 결정과 협약 탈퇴 분위기에 대해 기후단체와 국제사회는 비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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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트럼프’ 밀레이 대통령은 ‘협약 탈퇴’ 시사해와
‘남미 트럼프’로 알려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통치하는 아르헨티나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참석 도중 돌연 철수하기로 했다. 밀레이 대통령 역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처럼 ‘유엔기후변화협약 탈퇴’ 의사를 밝혀와, 트럼프를 중심으로 ‘반(反)기후대응 전선’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르헨티나 환경정책의 최고 책임자로서 대표단을 이끌고 기후 총회에 참석 중인 아나 라마스 비서관은 13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정부로부터 바쿠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 취임한 밀레이는 “기후위기는 사회주의적 거짓말”이라며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혀온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환경부와 여성인권부 등을 없애 해당 기능을 대통령 비서관실로 옮겨 대폭 축소했고, 경제 발전을 이유로 숲과 빙하 보호 등에 관한 환경 규제를 완화해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이 설립 취지와는 달리 (미래를 위한 협약 등) 사회주의 어젠다를 강요한다. (…)개인의 자유와 자유 무역 등을 제한하는 그 어떤 정책에도 함께 하지 않을 것” 등 협약 탈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철수가 결국 협약 탈퇴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라마스는 “철수 결정은 이번 총회에만 적용된다”며 협약 탈퇴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국가 지도자들이 ‘반기후대응 전선’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여전하다. 텅 빈 정부 재정과 150%에 가까운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 속 선거에 당선된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친미 외교·경제 전략’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의 물꼬를 트려 하는데, 마침 트럼프 당선인도 극우 정권인 아르헨티나와 헝가리, 이탈리아, 폴란드 등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밀레이의 행보는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유엔기후변화협약이 불평등하다며 탈퇴 수순을 밟고, 환경보호 규제 수백 건을 철회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행보와 닮았다 . 밀레이는 최근 트럼프 당선 뒤 개인 소셜미디어에서 수십건의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 트럼프를 향한 존경의 뜻을 밝혀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뒤 첫 정상 간 만남의 주인공도 밀레이 대통령이다. 이들은 이번 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릴 ‘보수정치행동회의’ 에서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과 기후대응 사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의 총회 철수 결정과 협약 탈퇴 분위기에 대해 기후단체와 국제사회는 비판을 내놨다. 에이먼 라이언 아일랜드 기후부 장관은 “파리협정(유엔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는 국가는 곧 다가올 경제적 손해를 깨닫고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싱크탱크 ‘커먼 이니셔티브’의 오스카 소리아 아르헨티나 디렉터는 가디언에 “극우 정치 이념에 기반한 아르헨티나의 총회 이탈 결정은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비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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