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진흥원, 여성국극 되살려 현실판 ‘정년이’ 무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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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걸한 목소리와 딱 벌어진 어깨를 가진 여배우가 남성 배역을 맡는 게 여성국극만의 매력이다."
드라마 '정년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여성국극의 배우들이 이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홍성덕은 "드라마'정년이'를 아주 잘 보고 있고, 제작진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여성국극의 역사 등 전체 그림이 분명히 담기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이옥천도 여성국극을 알려줘 고맙다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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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홍성덕, 이옥천 참석
드라마 ‘정년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여성국극의 배우들이 이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여성국극은 소리와 춤, 연기가 종합적으로 구성된 극으로 출연 배우가 모두 여성이라는 게 특징이다. 남성 배역까지 여배우가 맡는다.
14일 국가유산진흥원이 여성국극단을 주제로 한 특별한 공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 개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공연 1부는 홍성덕, 이옥천, 허숙자 등 원로 배우들을 초청하여 대담 형식의 토크 콘서트로 진행되고, 2부는 여성국극의 레전드 공연인 ‘선화공주’가 펼쳐진다. 서동 역할로 김금미 배우, 선화공주 역할로 박지현 배우가 맡았고 이미자와 남덕봉 원로 배우는 각각 극중 악역인 석품과 감초역할인 길치를 맡았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김문성 국악 평론가의 사회로 홍성덕, 이옥천, 이미자, 남덕봉 배우가 참석해 진행됐다. 이 원로배우들은 공통적으로 여성국극 최고 스타 임춘앵을 보고 1950~1960년대 여성국극단에 입단했다. 1950년 입단한 홍성덕은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흥부와 놀부’ ‘선화공주’ ‘춘향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견우와 직녀’ 등을 제작했다. 1969년 입단한 이옥천은 현재 옥당국악국극보존회 대표를 맡고 있고 ‘의적의 흰나비’ ‘춘향전’ ‘안평대군’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들은 드라마 ‘정년이’에 고마움을 표했다. 홍성덕은 “드라마‘정년이’를 아주 잘 보고 있고, 제작진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여성국극의 역사 등 전체 그림이 분명히 담기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이옥천도 여성국극을 알려줘 고맙다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여성국극은 1948년 명창 박록주 선생이 ‘여성국악동호회’를 설립해 활동한 것이 그 시초로 알려 있다. 여성국극은 한국전쟁 이후 큰 인기를 끌었으며 당시 임춘앵, 조금앵 등 여러 스타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영화와 텔레비전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극의 쇠퇴에 대해 이옥천은 “여러 극단이 생겨난 이후 연기, 노래, 춤 모두 갖춘 실력있는 배우가 부족해지면서 국극이 쇠퇴하게 되었다”며 “현재는 판소리꾼 가운데 훈련시켜 국극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보다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레퍼토리 다양화에 대해서도 홍성덕은 “현대적 각색과 ‘국극’다움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중국의 ‘월극’과 일본의 ‘다카라스카’ 등 아시아권의 여성공연 장르가 건재하다. 하지만 여성국극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아쉬운 실정이다. 홍성덕은 “여성국극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라며 이를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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