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20분기만에 흑자전환...한앤코 출범 6개월만

3Q 영업이익 23억원 흑자...매출은 4.5% 감소

남양유업이 20분기만에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앤컴퍼니 체제 출범 6개월만이다.

14일 남양유업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개별기준 역시 3분기 영업이익 23억1400만원, 당기순이익 10억400만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경기 위축과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은 2426억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542억1000만원 대비 4.5% 감소했다.

남양유업이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분기 흑자를 기록한 건 2019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1월 말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 3월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가 구성돼 새롭게 출발했다.

이번 흑자 전환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수익성 강화 중심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일부 외식 사업 등 부진 사업과 제품을 정리했다. 사업구조 재편은 물론 원가·비용 절감 등 경영 쇄신 활동도 적극 펼쳤다.

남양유업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과 10월 각 약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하고 지난 9월에는 자사주 4만269주(약 231억 원)를 소각하며 주주 환원을 강화했다.

지난 10월 주주총회에서는 주식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하는 10대 1 액면분할도 결정했다. 한 주당 가격이 낮아져 소액 주주들이 투자 부담이 낮아지고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늘어 유동성 확대가 기대된다. 액면분할을 위해 지난 8일부터 주식 거래 정지 상태로 오는 20일 거래 재개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사업 재편,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책임 경영 강화, 주주 가치 향상 활동,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60년 오너 체제를 끝내고 지난 1월 말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 3월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가 구성돼 새롭게 출발했다. 우유(맛있는우유GT), 분유(아이엠마더), 발효유(불가리스), 가공유(초코에몽), 차(17차), 단백질(테이크핏) 등이 주력제품이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