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바닥 방수공사했는데 또 누수? … 벽면·난간 턱 '숨은 틈'도 잡아내야

A씨는 지어진 지 30년 넘은 2층 규모 주택에 거주한다. 최근 비가 많이 오면서 옥상과 2층 창문 쪽에서 누수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큰 비용을 투자해 옥상 방수공사를 다시 한 후에도 비만 오면 늘 2층 천장 모서리에 빗물이 스며들고 곰팡이가 발생해 고민이 크다.

누수는 배관에 의한 걸 제외하고 크게 지상층과 지하층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지상층은 옥상과 벽면의 창틀 부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지하층은 지상층과의 경계 부위에서 많이 발생한다.

지하층은 방습벽과 바닥 배수판 설치, 지하 외벽 면의 방수 처리 등 추가 공사로 피해를 완화할 수 있다.

창문 누수는 벽체의 균열부, 창틀과 벽의 틈, 창문과 출입구 등의 틈새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콘크리트 벽에 균열이 있는 경우 균열 폭과 형태에 따라 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수 있으며 균열부나 틈을 찾아 보수해야만 누수를 막을 수 있다.

창문 자체 불량으로 누수가 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출입구의 누수 땐 바닥 면적에 포함되지 않도록 1m 이상 튀어나오지 않는 범위에서 차양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트랜치 등 시공을 통해 물이 건물 안으로 흘러넘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옥상은 대부분 옥상 바닥 누수만 고려해 방수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벽면이나 파라펫 끝부분을 통해 누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파라펫은 옥상 아래층의 벽면이 연장되어 난간과 같이 벽면이 옥상 상부로 올라오거나 난간을 설치하기 위해 올라온 턱을 말한다.

파라펫 턱 끝부분은 알루미늄 시트 등 금속재를 가공해 덮는 형태로 마감해주는 것이 누수 방지에 유리하다. 이때 금속 마감재는 물 끊기 홈을 만들어 물이 벽면을 타고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 난간 설치가 필요하다면 파라펫의 끝보다는 파라펫 벽면에 앵커로 고정하는 형태로 설치해 파라펫 끝부분의 방수 처리가 용이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옥상 화단은 큰 나무의 식재를 피하고 식재의 뿌리가 콘크리트를 파고들지 않게 벽돌 또는 무근 콘크리트로 방수 공사한 위에 방근층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옥상 배수구의 주기적인 청소를 통해 낙엽이나 쓰레기 등으로 막히지 않도록 관리하고 빠르게 옥상의 물이 배수구를 통해 빠져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깥 공기나 흙에 닿는 벽면에 누수 부위가 많으면 누수와 결로가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누수가 발생하는 벽에 물기를 닦아낸 뒤 제습기를 틀어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 두면 벽면의 특정 지점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곳을 확인하여 누수 부위를 파악할 수 있다.

누수는 옥상과 벽면, 지하층 등 위치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합리적인 방수 공법을 채택해 조치를 취해야만 추가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건물은 좋은 건설사를 선정해 잘 공사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사 후 사람이 거주하고 이용하는 동안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누수뿐 아니라 구조적 측면에서도 오래된 건물은 구조기술사, 건축시공기술사 등의 전문가에게 안전진단을 받아 관리해야 충분히 건물의 수명만큼 활용할 수 있다.

[김선주 신한은행 부동산팀장(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