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일 신저가 충격 … '5만전자' 도 무너질 판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알테오젠, 日기술수출 축포
주가 급등하며 최고가 경신
기습 유상증자 발표 후폭풍
이수페타시스, 22%나 급락
일주일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던 종목은 삼성전자, 알테오젠, 이수페타시스, 크래프톤, 휴젤 등이었다. 키워드 검색 순위에서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위를, 대선이 2위를 차지했다.
보고서 순위에서는 갑작스럽게 유상증자 결정을 알리면서 증시의 화두에 오른 이수페타시스 관련 보고서가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최근 5만1000원 선까지 주가가 떨어진 삼성전자가 2위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투자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주당 가격이 9만원 근처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최근에는 5만원 선마저 위태로운 수준에 도달했다. 삼성전자는 13일 기준으로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제는 삼성전자가 5만5000원 선에 처음 도달한 2017년 수준으로 사실상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같은 기간 알테오젠이 종목 검색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8일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소식을 알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알테오젠은 전날 대비 15% 오른 4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4만4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튿날에도 장중 45만5500원에 닿으면서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ALT-B4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인체 피부에 통로를 만들어 약물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게 돕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단백질 제제의 정맥주사제를 피하주사제로 바꿀 수 있다.
종목 검색 순위 3위는 이수페타시스였다.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는 8일 2차전지 소재 기업 제이오 지분 인수 자금이 필요하다며 55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이수페타시스가 호재성 공시는 시간 외 단일가 매매 시간에 발표하고, 악재성 공시를 뒤늦게 발표하면서 논란이 됐다. '호재'로 통하는 신규 투자 공시는 시간 외 단일가 매매(오후 4~6시) 중인 오후 4시 55분에, '악재'로 통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는 시간 외 단일가 매매 종료 후인 오후 6시 44분에 공시했기 때문이다. 다음 거래일인 11일에 이수페타시스는 22.68% 하락 마감했다.
보고서 순위 1위 역시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메리츠증권의 보고서였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하며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 주주는 인공지능(AI) 기반 MLB 기판(고다층인쇄회로기판)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이지 2차전지 투자자가 아니다"며 "제이오 인수 의사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및 검토 내용, 제이오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2위에 오른 보고서는 메리츠증권의 '삼성전자-오매불망 vs 묵묵부답' 보고서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역대급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실수주 이벤트가 발생하고 전 분기 대비 증익 전환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위를 차지한 보고서는 DB금융투자의 '삼성전자-해현경장(解弦更張)' 보고서였다.
서승연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7배로 저평가된 상태"라면서도 "탄력적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파운드리 대형 수주 및 기술 경쟁력 제고, 엔비디아향 HBM3E 12단 공급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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