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K투어 '상금 10억 클럽' 쏟아졌다
프로골퍼 수입도 '굿샷' 함박웃음
KLPGA 올 31개 대회 열려
상금 8억이상 선수는 총 9명
박현경·이예원·마다솜 등
5명이 3승씩 '공동 다승왕'
윤이나 대상·상금 등 3관왕
KPGA는 신인 장유빈 천하
상금·다승·최저타 '싹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성공의 기준이 하나 있다.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이다. 한 시즌 내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인 만큼 앞서 10억원 클럽에 가입했던 프로 골퍼들은 동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2024시즌에는 KLPGA 투어와 KPGA 투어에서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선수가 총 5명이나 탄생했다. KLPGA 투어에서는 상금왕을 차지한 윤이나와 박현경, 박지영, 황유민까지 네 명이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명으로 올 시즌 KLPGA 투어는 역대 가장 많은 선수가 시즌 상금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한 해가 됐다. KPGA 투어 선수로는 장유빈이 포함됐다. 11억2904만원을 벌어들인 장유빈은 K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의 벽을 허물었다.
KLPGA 투어의 경우 5억원 이상의 연봉자들도 예년보다 많아졌다. 8억원 이상을 획득한 선수들은 지난해 5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5억원 클럽에 가입한 선수들 역시 지난해 16명에서 3명 증가한 19명이 됐다. 여기에 54명의 선수가 2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상금랭킹 60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출전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기준이 2억원으로 높아졌다.
KPGA 투어에서도 6명의 선수가 5억원이 넘는 상금을 수령했다. 3억원 이상을 획득한 선수는 총 15명이나 된다.
KLPGA 투어와 KPGA 투어의 고액 연봉자들이 많아진 이유는 총상금 규모가 이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31개 대회, 총상금 330억원 규모로 진행된 올 시즌 KLPGA 투어는 사상 처음으로 대회당 평균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200억원에 불과했던 KPGA 투어 역시 올해 275억원으로 총상금이 증액됐다.
역대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 있던 만큼 KLPGA 투어 선수들의 우승을 향한 열정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 결과 5명의 공동 다승왕 탄생으로 이어졌다. 3승을 차지한 박현경과 박지영, 이예원, 배소현, 마다솜은 사이좋게 다승왕 타이틀을 따낸 기쁨을 만끽했다. KLPGA 투어에서 다승왕 5명이 나온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올 시즌 KLPGA 투어 31개 대회에서 다승왕에 등극한 5명의 선수는 15승을 합작했다. 노승희는 2승을 차지했고 윤이나, 김재희, 황유민, 최은우, 이정민, 박민지, 이가영, 고지우, 유현조, 문정민, 김수지, 김민별, 박보겸, 지한솔이 각각 1승을 올렸다.
상금왕 타이틀은 1승밖에 올리지 못한 윤이나에게 돌아갔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14번 든 윤이나는 12억1141만5715원을 벌어들이며 KLPGA 투어 상금왕 계보를 이어가게 됐다. 상금왕과 함께 위메이드 대상, 평균타수상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함이다. 대회당 벌어들인 평균 상금이 약 4845만6628원에 달하고 톱10 성공률 56%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KLPGA 투어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3관왕을 차지한 윤이나는 생애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개막전에 나설 때만 해도 3관왕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3관왕으로 이어져 행복하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10억원이 넘는 총상금 대회가 14개나 됐던 KPGA 투어에서는 장유빈이 가장 빛났다.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 오픈과 군산CC 오픈 정상에 오른 그는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며 KPGA 투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압도적인 상금왕을 차지한 장유빈은 주요 부문 타이틀을 모두 싹쓸이했다. 제네시스 대상과 평균타수상, 다승왕까지 차지한 그는 2009년 배상문 이후 15년 만에 KPGA 투어 주요 부문 전관왕을 달성하는 감격을 맛봤다.
장유빈의 올 시즌 성적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사실상 올해 K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어서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부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장유빈은 지난해 10월 프로가 됐다. 프로로서 올해 처음으로 한 시즌을 소화하게 된 그는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며 KPGA 투어 간판으로 거듭났다.
장유빈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목표로 잡았던 상금왕과 대상을 차지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이외에도 평균타수와 다승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시상식 무대에 올라가야 실감이 날 것 같은데 어떤 기분일지 기대가 된다.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잘 치는 프로 골퍼 장유빈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장유빈만큼이나 상금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린 김민규가 획득한 시즌 상금에도 눈길이 간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 보유자였던 김영수의 2022년 7억9132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9억9065만원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톱10에 7번 들었던 김민규는 장유빈과 함께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에 성공할 뻔했다.
KPGA 투어의 상금 등 환경이 좋아지면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등 해외 투어 병행을 포기하고 한국 일정에 전념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KPGA 투어 수험생들은 2022년에 40명에 달했으나 10명 이하로 급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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