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챔피언 비밀병기는 男 타이틀리스트 女 핑골프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11. 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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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녀투어 53개 대회 우승자 장비 살펴보니
KPGA 최애 드라이버 'TSR'
다양한 페이스 디자인 장점
女우승자 무기 '핑골프 G430'
역대급 관용성·볼 스피드 눈길
아이언도 타이틀리스트·핑
남녀 최다 우승 나란히 배출
퍼터는 '캘러웨이' 25승 합작
타이틀리스트 TSR 드라이버

2024시즌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가 이달 막을 내렸다. 남녀 투어 모두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22개 대회를 치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최경주(SK텔레콤 오픈), 임성재(우리금융 챔피언십), 안병훈(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해외파들을 비롯해 장유빈(2승), 김민규(2승), 조우영(1승) 등 신예 선수들이 대거 우승해 큰 주목을 받았다. 31개 대회를 개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한 시즌 10억원 이상 돌파한 선수가 역대 가장 많은 4명이 탄생하는 등 상위 랭커들의 샷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024시즌에 열린 KPGA, KLPGA 투어 대회는 총 53개 대회, 이 중 우승 트로피를 한번이라도 들어올린 선수는 남녀 각각 20명씩 총 40명이다. 이들이 우승하면서 어떤 클럽을 사용했는지도 관심사다. 국내 남녀 골프 챔피언들의 장비를 살펴보면, 그해 프로골프계의 장비 트렌드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크게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으로 나눠 남녀 프로골프 투어에서 재미를 톡톡히 본 브랜드는 3곳으로 압축됐다.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핑골프가 국내 남녀 투어에서 고르게 챔피언을 배출했다. 특히 타이틀리스트는 남자 투어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핑골프는 여자 투어에서 타 브랜드를 압도했다.

KPGA 투어 챔피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였다. 22개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10승을 배출해 캘러웨이(6승), 핑골프, 테일러메이드(이상 2승)를 제쳤다. 세부 모델 중에서는 타이틀리스트의 TSR 시리즈가 챔피언 드라이버로 주목받았다. 올 시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와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김민규를 비롯해 KPGA 파운더스컵 우승자 고군택, KPGA 클래식 우승자 김찬우가 TSR2를 사용했다.

핑골프 G430 드라이버

또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정상에 오른 윤상필과 7월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장유빈이 당시 TSR3 드라이버로 우승했다. 빠른 볼 스피드를 목표로 한 타이틀리스트 스피드 프로젝트(Titleist Speed Project)에서 탄생한 TSR 드라이버는 향상된 공기역학과 다양한 두께로 설계된 페이스 디자인, 강력한 임팩트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장유빈은 시즌 첫 승을 달성하고 3개월 뒤인 10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타이틀리스트 GT3 드라이버로 1승을 추가했다. GT3 드라이버는 올 시즌 KLPGA 투어 대상, 상금, 평균타수 등 3관왕을 달성한 윤이나가 사용한 드라이버이기도 했다. '세대에 걸쳐 발전한 기술(Generational Technology)'을 줄인 단어인 GT 시리즈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크라운 소재와 정교한 심리스(Seamless) 접합 기술, 향상된 스피드링과 VFT 등 신기술이 주목받았다. 그 밖에 임성재가 TSi2, 안병훈이 TSR4 드라이버로 KPGA 투어 대회를 정복했다.

KLPGA 투어 챔피언들 중에서는 핑골프 드라이버가 10승을 합작해 캘러웨이(8승),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이상 6승)를 제치고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 시즌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박지영(3승)을 비롯해, 2승을 거둔 노승희, 신인왕 유현조, 각각 1승씩 거둔 박민지·김재희·박보겸·최은우 등이 핑 최신 드라이버 G430 모델로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박지영과 최은우, 박보겸이 사용한 G430 맥스 10K는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 최대의 관용성을 자랑한다. 핑 역사상 최대치 관성모멘트(MOI) 수치인 1만g/㎠를 돌파해 '역대급' 관용성을 갖춘 드라이버는 중심부 4%, 주변부 7%를 얇게 설계한 단조 페이스면 덕분에 더 빨라진 볼 스피드를 느낄 수 있다. 노승희·박민지·유현조·박보겸이 사용한 G430 LST는 티타늄을 대신해 카본플라이 크라운을 채택해 저중심 설계로 고탄도 저스핀 성능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남녀 투어 모두 두 번째로 많은 챔피언 드라이버를 배출한 캘러웨이에서는 올해 신제품 Ai 스모크 트리플 다이아몬드가 눈에 띄었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을 비롯해 9월 골프존·도레이오픈 정상에 오른 함정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제패한 황유민이 이 드라이버로 힘찬 티샷을 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아이언도 KPGA 투어에서는 타이틀리스트, KLPGA 투어에서는 핑골프가 각각 10승씩 거둬 가장 많은 우승자를 배출했다. 남자는 같은 브랜드 안에서 자신의 샷 스타일에 따라 2개 이상 모델로 채우는 콤보 세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장유빈은 4번과 5번을 620CB, 6번부터 9번을 620MB, 2~3번은 T-MB 모델로 구성했다. 역시 2승을 거둔 김민규도 4번 아이언은 T100, 5번부터 피칭웨지는 620CB 등 2개 모델의 아이언을 골프백에 채웠다.

장유빈, 김민규를 비롯해 KPGA 투어 챔피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 620CB, 620MB였다. 단조 캐비티백 620CB와 머슬백 620MB는 세밀한 샷 메이킹과 타구감을 선호하는 골퍼들이 많이 찾는 모델이다.

핑골프에서는 올해 출시한 블루프린트 S가 '챔피언 아이언'으로 많이 선보였다. 박지영과 김재희, 박보겸이 사용한 블루프린트 S는 헤드 주위에 무게를 재배치해 관용성을 높였고, 짜릿한 손맛까지 느낄 수 있다. 또 노승희, 유현조의 i230, 박민지, 최은우의 i210 아이언도 '챔피언 아이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다른 아이언 중에서는 브리지스톤의 221CB가 이예원, 박현경 등 '3승 골퍼'를 두 명이나 배출해 총 '6승 아이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관용성과 함께 부드러운 타구감까지 잡아낸 캘러웨이 에이펙스 CB24 아이언도 3승을 거둔 마다솜, 지난 8월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이승택이 사용했다.

퍼터에서는 캘러웨이가 가장 많은 우승자를 배출했다. KPGA 투어에서는 절반 이상인 14승, KLPGA 투어에서 11승을 합작해 총 25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우승을 확정한 모델은 제각각 달랐다. 이예원, 마다솜은 화이트 인서트가 돋보이는 오디세이 화이트핫 퍼터, 김홍택, 조우영은 투볼 정렬 기술을 결합한 오디세이 투볼 퍼터로 각각 우승했다. 박현경과 윤상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오디세이 Ai-One 밀드 퍼터로 우승을 경험했다.

KLPGA 투어에서는 핑골프 퍼터가 11승을 합작해 캘러웨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슬로 H(박지영), 쿠신4(김재희·유현조), 볼트 아르나(노승희) 등 모델도 다양했다. 또 타이틀리스트 스카티 카메론 퍼터도 윤이나, 장유빈 등 올해 남녀 대상을 비롯해 KLPGA 투어 7승, KPGA 투어 5승을 이끌어 챔피언 퍼터로 명성을 이어갔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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