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값 뛰는데 ‘석포 셧다운’까지…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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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의 '셧다운'(일시가동 중단)에 미국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면서 아연 공급망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들어 아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부족분을 수입 물량을 메꿀 경우 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고려아연 공급 물량을 내수로 돌릴 경우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아연의 경우 국내 수요가 올해 기준 43만5000톤 수준이고, 이 중 90% 이상을 고려아연과 영풍에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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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의 '셧다운'(일시가동 중단)에 미국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면서 아연 공급망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들어 아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부족분을 수입 물량을 메꿀 경우 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고려아연 공급 물량을 내수로 돌릴 경우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아연 가격은 올 3월말 기준 톤당 2391달러에서 6월말 2919.5달러, 지난달 말엔 3102달러까지 올랐다.
현재 아연의 경우 국내 수요가 올해 기준 43만5000톤 수준이고, 이 중 90% 이상을 고려아연과 영풍에서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아연 공급망이 비상이 걸렸다는 점이다. 국내 아연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수입량을 늘려야 하는데, 올 들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기간산업 전반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연은 철의 부식방지를 위해 필수적인 금속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자동차, 건설 산업 등으로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조달청의 아연 비축재고는 작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연을 생산하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60일 조업정지 판결을 받았고, 황산가스 감지기 경보 기능을 꺼놓은 상태에서 조업을 진행해 추가 10일이 더해질 예정으로 내년 일정기간 셧다운(일시가동 중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제련·정련 설비의 정상화를 감안하면 2개월 이상, 약 4개월 정도는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연간 10만톤 규모의 공급 차질로 추산된다.
대안으로는 고려아연이 내수 물량으로 메꾸는 방안이 거론된다. 실제 고려아연은 영풍 석포제련소 아연 생산량이 80% 수준으로 낮아지자, 지난 4월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내수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석포제련소가 조업정지까지 받으면서 공급 차질 물량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체물량으로 채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고려아연이 이러한 국내 공급 부족물량을 메꾸고, 이 기간이 장기화 될 경우 해외 고객사가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올 상반기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58.4%로 작년 동기보다 23.8%포인트나 떨어졌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을 앞둔 점도 철강업계의 불확실성은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를 강력히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활한 수급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철강사를 제외한 중소기업에서 아연괴의 수급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낼 수 있는 품목들의 공급망은 내재화 시킬 필요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러한 공급망 리스크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더욱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중국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와 비정상적인 시장 지배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2차 전지에 쓰이는 여러 광물들과 그 광물의 가공품들에 대해 중국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에 격변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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