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판부터, 김도영이 다 보여줬다···포기 없는 젊음, 한국이 되찾고픈 패기의 야구
사상 최초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올해, 김도영(21·KIA)은 KBO리그의 정중앙, 맨꼭대기에 섰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미국으로 떠나고 젊은 슈퍼스타에 대한 갈증이 샘솟을 무렵, 김도영은 무시무시한 폭발력으로 리그를 장악했다.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는 물론이고, 평생 한 번 치기도 어려운 사이클링히트를 아예 4타석 만에 단타부터 홈런까지 순서대로 쳐 내츄럴사이클링히트라는 진귀한 기록이 있다는 사실도 팬들에게 알려주었다.
야구장에 팬들을 끌어모으고 유니폼도 압도적으로 팔아치운 김도영이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경기력으로 KBO리그가 열광한 슈퍼스타의 존재감을 뽐냈다.
김도영은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1볼넷 1도루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대만 선발 린여우민 상대로 잘 친 타구가 우익수 직선타로 잡혔지만는 4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처져있던 대표팀 분위기를 적시타로 끌어올렸다. 선발 고영표가 2회 만루홈런과 2점 홈런을 내줘 0-6으로 끌려가던 4회 1사 2루에서 김도영은 좌익수 머리 위를 넘기며 2루타를 때려 2루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대표팀의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이었다. 후속 타자 윤동희의 내야 땅볼에는 3루를 밟은 뒤 박동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2-6으로 추격점을 올렸다.
6회에는 끈기와 빠른 발로 대만을 위협했다. 1사후 타석에 선 김도영이 6구째 친 타구가 우익선상으로 뻗었고 간발의 차로 파울로 선언됐다. 대표팀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2루를 밟았던 김도영은 다시 타석으로 돌아왔다. 10구까지 끈질기게 싸운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바로 2루를 훔쳤고 타이베이돔을 일순간 침묵에 빠뜨렸다.
한국시리즈를 치른 김도영은 이번 대표팀 타자 중 가장 마지막까지 경기를 뛰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풀타임 시즌을 다 치른 것도 3년차인 올해 처음이지만, 정규시즌 중에도 거의 휴식 없이 뛰면서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KIA의 우승과 리그의 흥행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끝나고 단 하루 쉬고 대표팀에 합류한 김도영은 강행군 중이다. 합류 뒤 훈련 기간에는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아 우려도 샀지만 대회 시작하자 올시즌 내내 그랬듯 실전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이날 대만 마운드 상대로 3안타밖에 치지 못했고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하면서 3-6으로 졌다. 그러나 김도영은 안타가 되지 않은 타구들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 좋아지리라는 기대를 안겼다. 무엇보다 패색이 짙은 가운데서도 포기 없이 할 것 다 하며 추격 분위기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한국야구가 젊은 국가대표팀을 통해 다시 찾고 싶어하는 패기와 끈기를 김도영이 거의 유일하게 보여줬다.
김도영은 경기 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일단 나가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이 내 장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다. 몸이 가벼워 앞으로도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2022년 입단한 김도영이 태극마크를 단 것은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출전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처음이었다. 결승전에서 마지막 타석 타격 뒤 병살타만은 만들지 않고자 1루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이 골절된 김도영은 재활을 거쳐 뒤늦게 타격훈련을 시작하고도 올해 대폭발해 리그 중심에 섰다.
이번 프리미어12가 그 이후 첫 국제대회지만 이미 그 활약상이 일본, 대만에도 알려지면서 김도영은 한국 야구대표팀의 슈퍼스타 명성을 누리고 있다. 한국은 졌지만, 경계대상 1호로 꼽혀온 김도영은 그 매서움을 청 경기에서 바로 보여주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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