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오픈콜 '지근욱·이정근·전형산'展…12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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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성곡미술관의 올해 하반기 오픈콜 프로그램에 지근욱, 이정근, 전형산 작가가 선정됐다.
성곡미술관은 2관에서 이들 세 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를 오는 12월 8일까지 이어간다.
왜행성 '콰오아'(Quaoar)의 크고 작은 입자를 색연필로 감각해내는 지근욱의 회화 작품이 1층에, 3m에 달하는 이정근의 사진-설치가 2층에, 비음악적 소리를 예술적 매체로 제시하는 전형산의 사운드 설치는 3층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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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젊은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성곡미술관의 올해 하반기 오픈콜 프로그램에 지근욱, 이정근, 전형산 작가가 선정됐다.
성곡미술관은 2관에서 이들 세 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를 오는 12월 8일까지 이어간다.
왜행성 '콰오아'(Quaoar)의 크고 작은 입자를 색연필로 감각해내는 지근욱의 회화 작품이 1층에, 3m에 달하는 이정근의 사진-설치가 2층에, 비음악적 소리를 예술적 매체로 제시하는 전형산의 사운드 설치는 3층에 들어섰다.
지근욱의 작품은 '색연필'로 쉼 없이 그은 '선'으로 대표된다. 그의 전시 명칭인 '콰오아'는 태양계 외곽에 위치한 왜행성으로 토성과 같이 고리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리는 행성이 끌어당기는 중력의 범위 내로 물질이 들어오면 강한 중력에 의해 파괴된 잔해물로 구성된다고 한다. 드넓은 우주에서 일부 천체의 고리 잔해들은 그저 작은 입자로 느껴지듯, 흐트러지고 부유하는 색연필의 감각은 우리에게 우주적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이정근은 홍수를 경험하고 사진에 '액자'라는 단단한 갑옷을 입혔다. 재난에서도 생존 가능한 작업의 형태를 구상하기 시작했고, 물이나 압력으로부터 사진을 보호·보존하는 기능을 갖추거나 시각적으로 위협적인 외형을 한 액자는 이렇게 탄생했다.
다시 말하면, 이정근의 작업은 지지체의 연약함에서 출발한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위협을 견뎌 더 먼 미래의 어떤 시점까지 당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목표하에 그의 작업은 생존의 방에 집합해 관람객을 마주한다.
전형산은 평소 우리가 귀 기울이지 않는 소리들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존재와 사회에 대한 성찰을 끌어내는 작가이다. 이번 '헝클어지고 흐트러지는' 전시는 최근작 '배타적 이접들' 시리즈를 중심으로 그가 이어 온 소리 탐구의 현주소를 제시한다.
개인과 사회를 아우르며 전형산이 풀어내는 모든 이야기는 결국 작품이 내뿜는 소리를 온몸으로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전형산이 물리적으로 이동시키는 '배타적 이접들'의 소리는 전시 공간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관람객의 몸을 울린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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