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킹달러'에 맥 못추는 한국…"1450원 뚫으면 뉴노멀 현실화"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1. 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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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살롱] 박승진 하나증권 글로벌ETF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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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애리 기자 : 달러는 어떻게 보세요? 지금 달러인덱스가 벌써 106까지 올라왔더라고요. 우리 통화 당국에서도 구두 개입해서 1410원대 잡아보려는 노력을 했다는 속보가 뜨고 있는데요. 

박승진 팀장 : 최근 문의 많이 주시는 것 중에 하나가 원달러 환율입니다. 1400원대까지 올라왔고 웬만한 통화보다 변동성이 큰 통화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데, 당분간은 분위기가 쉽게 변화하지는 못 하지 않을까, 어려움이 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분기까지는 정책을 확인해야 될 거고요. 경기 측면에서도 미국이 상대적으로 훨씬 좋긴 좋습니다. 지금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다른 국가들, 우리나라 어제(13일)도 많이 빠졌고요. 유럽, 독일 쪽도 사실 괴리가 상당히 있고 미국만 혼자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 모멘텀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이 차이를 가지고 본다면 지금의 달러 강세는 정당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물론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반영도 분명히 있긴 하지만 지금 경기의 차이가 작용하는 것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 정책에 대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 1분기 정도까지 가야 달러 강세 흐름이 변화할 수 있지 않나.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경제 모멘텀들이 좀 더 강하게 확인이 돼야 하는데, 그 타이밍을 저희는 2분기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1400원대 올라와 있는 환율 레벨이 빠르게 바뀌긴 좀 어렵지 않나. 왜냐면 지금 구두 개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전에 깔아놨던 멘트들 보면, 한은도 변동성 관리에 대해선 얘기를 했었지만 레벨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얘기를 안 했던 부분도, 뉴노멀에 대한 부분들도 분명히 언급했던 그림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대표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좀 안 좋게 평가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고.

현지 매니저나 기관이 싱가포르나 홍콩에 계신 분들과 얘기를 해 보면, 공매도 금지 상황에서는 한국의 포지션을 키우기 어렵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기관투자 관점에서는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하나가 제거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보는 부분들이 있고 자금 유입의 기조 자체가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 그래서 지금 원달러 같은 경우도 레벨에 대한 부분들을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기 쉽지는 않다.

권애리 기자 : 그러니까 통화당국이 돌려서 하는 말들을 가만히 보면 변동성은 어떻게 좀 관리를 해보겠다, 출렁이는 것은. 근데 지금 달러 1400원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어떻게 하기가 좀 힘들다, 이런 얘기를 사실상 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거죠? 그나마 1410원 정도에서 머물면 모르겠는데 1450원 간다는 얘기도 벌써 나오잖아요. 1450원 가면 1500원에 대한 불안이 또 나오잖아요. 당국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1410원까지는 버티겠다, 어느 정도가 빨간불이 들어오는 수준의 숫자라고 봐야 될까요?

박승진 팀장 : 1차는 1420원 정도로 보고 있고요, 이것은 테크니컬하게 전고점과 레벨들을 가지고 말씀드리는 거고. 2차는 말씀하신 대로 1450원 정도를 일단 보고 있습니다. 그걸 돌파하면 사실 저항할 수 있는 레벨대가 없기 때문에 정말 뉴노멀에 대한 그림들을 한 번 더 봐야 되는 것들이고.

지금 정책 당국에서 얘기하는 부분들도 사실 타당한 얘기들입니다. 정책으로는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을 약간 제어할 수 있지만 큰 틀에서 외환시장의 방향성들을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습니다. 지금 달러 약세 보이는 통화가 저희만이 아니고 다른 통화도 다 약세이기 때문에, 하지만 변동성 측면에선 저희의 대외환경, 중국이랑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같이 맞물리고 있고, 이 국가들이 다 약해지고 있는 대표적인 통화 중의 하나다, 이런 부분들도 같이 감안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러니까 대내외 특징적인 부분들이 작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지금은 정말로 달러만 보고 있는 모두가, 아마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달러만 보고 달러가 움직이는 거에 따라서 반대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들이 나올 거고, 흐름이 완전히 바뀌려면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모멘텀들이 떨어지는 타이밍이 돼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애리 기자 : 그러면 말씀하신 대로 내년 상반기 안에도 분위기가 달라지기 힘들 수 있다는...

박승진 팀장 : 그래서 정책의 구체화 과정들이 중요하지 않나. 기대 심리나 경계감이 반영되는 과정은 한쪽으로 쏠림이 강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관세만 놓고 봐도 중국에 진짜 60%를 매길 수 있느냐, 진짜 전체적으로 10%의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느냐. 이런 것들에 대한 현실화 가능성들을 조금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국면이 되면 슬슬 피크아웃을 하는 그림들이 분명히 나올 수 있잖아요. 레벨이 약간 유지되면서 관망하다가 내려올 여지들을 확인하면서 내려올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일단 2분기부터는 원달러 환율이 일부 상단에 머무르고 있다가 조금씩 내려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 2분기 이후로 그리고 계시다. 좀 긍정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이렇게 달러에 1400원까지 넘어가게 되면 가격 면에서 이점이 생기기 때문에 수출에는 도움이 되고, 그걸로 환율이 다시 조정되는 모습으로 갈 수 있는 면이 있잖아요.

박승진 팀장 : 그 부분도 나눠서 봐야 됩니다. 원화만 혼자 약세를 가면 사실 작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엔화 약세, 위안화 약세, 저희랑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과 같이 약세를 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명확하게 자신감 있게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들은 있고요.

다만 반등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은, 미국 제조업 지수와 국내 반도체 주가가 과거에 동행성들이 크게 나타났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ISM 제조업 지수 이런 것들을 보시면 대선까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 경계감들을 가지고 기업들이 신규 주문이나 투자 계획을 지연시켜 놨던 것들이 있었는데, 대선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정도를 조절해 가면서 다시 풀어 나간다는 시그널이 확인되면 이 긍정적인 모멘텀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금 유입으로도 연결이 될 여지가 있지 않나. 이런 것들은 저희가 연말에 더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으로. 

최근에 저도 세미나 다니다 보면 사실 삼성전자부터 시작해서 수출 모멘텀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일단 저점 확인에 대한 기대치들을 연말로 말씀드리고 있긴 합니다.

권애리 기자 : 삼성전자는 HBM4 엔비디아에 언제 납품하는 거예요? 너무 모멘텀이 너무 안 보이니까. 우리 경제에 지금 예상할 수 있는 좋은 뉴스는 그 정도이다 보니 다들 목을 빼고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원달러에 비해서 동반 약세니까 위기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달러당 1400원 위에서 고착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분명히 부담으로 다가오긴 하거든요.

근데 이 정도의 환율이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전에 분위기를 바꿀 만한 모멘텀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내년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고 나면 그때부터 빠르게 정책이 구체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지금의 환율 수준이 정리가 될 수 있을 거다. 근데 여기서 만약에 아주 삐끗하며 거기서 진짜 튀어 오르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어서.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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