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비트코인 최대 보유국은 미국…‘전략자산’ 되면 더 오르나?
[앵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비트코인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비트코인 1개당 한때 9만 3천 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비트코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아니면 진정세로 돌아설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어요.
미국 대선 당일만 해도 7만 달러 정도였는데 지금 9만 달러를 한때 넘어섰죠?
[기자]
비트코인은 1개당 9만 3천 달러선을 돌파한 뒤 다시 8만 달러대로 내려왔습니다.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은 30% 넘게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7월 : "미국은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가 될 것이고, 세계의 비트코인 초강대국이 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이룰 것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요.
특히,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보유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가상화폐 규제 완화 정책이 예상되는 데다, 달러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도 비트코인을 보유하는데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여기에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인 ETF로의 자금 유입과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 효과 등 비트코인 자체의 호재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정부가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현금화하지 않고 보유하겠다고 했는데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얼마나 갖고 있죠?
[기자]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전체의 약 1%가량, 지금 시세대로라면 우리 돈으로 25조 원이 넘는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은 사들이거나 채굴한 게 아니고 범죄 수익 환수를 통해 보유하게 됐는데요.
[메릭 갈랜드/미국 법무장관/2023년 : "(미국) 법무부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로부터 중범죄 유죄 인정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발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21만여 개로 추정되는데요.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엘살바도르의 경우 5천여 개, 부탄은 만 2천여 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이에 비하면 훨씬 많은 규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로서는 미국이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비트코인을 미국 정부가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대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삼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략적 준비 자산은 각 국가의 중앙은행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달러 같은 기축통화나 금, IMF의 특별인출권을 지칭하기 때문에 정책으로 현실화한다면 영향력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비트코인 이외에 도지코인도 요즘 관심인데요.
특히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로 인해 알려진 코인이죠?
[기자]
이번에 머스크가 수장으로 임명된 정부효율부도 영문 약자가 D.O.G.E로 도지와 똑같습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전 세계에 알렸는데,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도지코인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도지코인은 시가총액이 80조 원에 가까워지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솔라나에 이어 한때 시가총액 5위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큰 코인이 됐는데요.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도지코인은 2013년 IBM 출신 빌리 마커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잭슨 팔머가 특별한 목적이나 기술력 없이 재미 삼아 만든 가상화폐로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삼고 있는데요.
테슬라는 결제 수단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얼마 안 가 철회됐고, 최근에는 테슬라가 보유했던 비트코인을 매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가상화폐 상승을 우려 섞인 시각으로 보는 견해도 있죠?
너무 올랐기 때문에 과도한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기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 50만 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격이 과열된 상태라는 진단과 함께 비트코인이 갖고 있는 가치 자체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는 회의론도 여전한데요.
[수잔나 스트리터/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자금·시장 책임자 : "투자자들은 코인이 내재적 가치가 아니라 단지 투기적 물결에 의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비트코인 같은 주요 암호화폐는 최대 공급량이 정해져 있지만, 도지코인을 포함한 일부 가상화폐들은 무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또, 최근 코인 거래 과정에서의 해킹 사고나 서비스 중단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기 사건도 일어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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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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