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버스:뉴 블러드’의 새로운 길 “우리는 ‘예라마’”[스경X현장]

안드레 러시(왼쪽부터), 조세호, 노홍철, 이시영, 태연, 권은비, 파트리샤, 딘딘, 코드 쿤스트, 육성재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좀비버스:뉴 블러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그 무엇으로도 수식하기 쉽지 않은 장르, 결국 제작진은 ‘예라마’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다 붙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좀비버스:뉴 블러드’(이하 뉴 블러드)가 제3의 길을 선언했다. 드라마의 이야기 흐름과 예능은 즉흥적인 재미가 혼합되는 말 그대로 예능의 ‘뉴 블러드’(새로운 피)를 표방한 셈이다.

‘뉴 블러드’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박진경PD, 문상돈PD를 비롯해 출연자인 방송인 노홍철, 배우 이시영, 방송인 조세호, 가수 태연과 육성재, 딘딘, 프로듀서 겸 방송인 코드 쿤스트, 방송인 파트리샤 그리고 셰프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미국 출신 안드레 러시가 참석했다.

박진경PD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좀비버스:뉴 블러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뉴 블러드’는 지난해 8월 공개된 ‘좀비버스’의 후속편이다. ‘좀비버스’는 서울에 갑자기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후 좀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좀비들이 서로 물고 물리며 세를 불려 대한민국이 혼란에 빠지는 과정을 그렸다.

그런데 공개 당시 생겼던 혼란이 이 프로그램의 장르에 대한 정의였다. 과연 이 프로그램을 이야기 줄기가 있는 상황극으로 봐야 할 것인지, 출연자의 즉흥적인 셜정이 중요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였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보기엔 일정하게 도달해야 하는 장소가 있고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출연자들의 캐릭터도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과 달랐다. 그리고 극이라고 하기엔 즉흥성이 강했다. 제작진 역시 시즌 1 제작 당시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문상돈PD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좀비버스:뉴 블러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1년 3개월이 지나 다시 공개된 시점에서 제작진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말끔히 준비한 것처럼 보였다. 박진경PD의 대답은 ‘예라마’였다. ‘예능’과 ‘드라마’의 합성어다. 예능의 재미를 주는 요소도 있으면서, 드라마의 줄거리와 극적 효과도 가미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박PD는 “시즌 1보다 많은 점이 바뀌었다. 약간의 이야기가 보강됐고, 기본적으로 시즌 1 당시 하려고 했던 예능과 드라마의 묘한 조합을 의도했다. 이를 ‘예라마’라고 불러볼까요”라고 답했다.

그는 “항상 시즌 1을 하면서 장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듣는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장르라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 설명이 애매한 경우가 많았는데, 차라리 새로운 장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인 노홍철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좀비버스:뉴 블러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뉴 블러드’는 좀비 떼의 창궐을 피해 결국 하모니라는 배에 탑승하는 데 성공한 딘딘, 이시영, 덱스, 파트리샤, 츠키 등 다섯 명의 인물들로 시작한다. 이들은 서울로 복귀하려고 하지만 서울이 좀비사태로 봉쇄되고 그들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서울로의 복귀를 노린다.

문상돈PD는 ‘뉴 블러드’에 대해 “시즌 2가 1보다 잘 되는 케이스가 없다고 하는데 ‘1보다 2가 훨씬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 “촬영의 합도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기에 결과도 좋길 바란다. 시즌 1을 보고 실망하신 분들이 있다고 해 최선을 다했으니 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제목도 ‘뉴 블러드’, 출연자들도 ‘뉴 블러드’, 장르 역시도 ‘뉴 블러드’다. 아예 새로운 길을 가기로 작정한 박진경-문상돈PD의 ‘좀비버스:뉴 블러드’ 새로운 14인의 여정은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