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팬들 부산에 다 모였다···‘스무살’ 지스타,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

노도현 기자 2024. 11. 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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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가 막을 올린 14일 부산 벡스코. 오전 11시부터 입장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요 게임사 부스의 신작 시연 대기줄이 꽉 찼다. 1시간 대기는 예사였다. 관람객들은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신작 소개 영상을 보고, 사진을 찍고, 다음에는 어느 부스를 방문할지 고민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빨간 모자와 멜빵바지 차림의 슈퍼마리오로 분장한 아이부터 수능일이라 학교 대신 전시장을 찾은 10대, 각양각색 코스프레를 한 성인 참가자까지 ‘게임 팬’이라는 공통분모로 한자리에 모였다.

지스타 2024 개막 첫날인 14일 오전 부산 벡스코(BEXCO) 현장에 전시장 개장을 앞두고 로고 조형물이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가 이날부터 나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44개국 1375개사가 참여했다.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인 3359개 부스가 마련됐다.

메인 스폰서를 맡은 넥슨은 300개 부스 규모의 대형 B2C 전시공간을 꾸렸다.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차용한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오버킬’을 비롯해 ‘슈퍼바이브’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신작 4종 시연 기회를 제공한다. 넷마블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지식재산(IP)을 이용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과 ‘몬스터길들이기’ 후속작인 ‘몬길: 스타 다이브’를 들고 나왔다. 현장에선 왕좌의 게임 속 백귀 캐릭터로 실감나게 분장한 모델들이 주목받았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4의 넥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노도현 기자

크래프톤은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와 ‘딩컴 투게더’, ‘인조이’ 등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흔치 않은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인 인조이는 ‘한국판 심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펄어비스 ‘붉은 사막’,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발할라 서바이벌’, 하이브IM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웹젠 ‘드래곤소드’ 등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확대된 인디 쇼케이스 부스에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60개 개발사가 참가했다. 세계 최대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도 휴대용 게이밍 PC ‘스팀덱’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올해도 모바일 다중접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의 천편일률적 방식에서 탈피해 게임 플랫폼과 장르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예를 들어 넥슨의 카잔과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은 PC와 콘솔(전용 게임기) 플랫폼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넷마블의 몬길은 PC·콘솔·모바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5년 만에 지스타 현장을 찾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경쟁력 있는 IP를 PC, 콘솔 등 멀티 플랫폼으로 다변화해 게임 이용자들의 저변을 한층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부스의 코스프레 모델들. 왕좌의 게임 속 백귀 캐릭터로 분장했다. 노도현 기자

이날 만난 참가자 다수는 ‘N차 관람객’이었다. 이들은 다양한 신작을 정식 출시 전에 미리 해볼 수 있고 유명 게임 스트리머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지스타의 매력으로 꼽았다. 2년 연속 지스타를 찾았다고 하는 고등학생 권은영양(16)은 “올해는 좋아하는 성우가 행사에 참여해 더 기대된다”며 “국내에서 신선한 게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인칭 슈팅게임(FPS) 캐릭터처럼 전술복을 입은 40대 A씨는 “대형 게임사 신작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만든 게임 등을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어 매년 오고 있다”며 “게임사들이 수익만 좇기보다 게임성 높은 작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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