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학 지난해보다 쉬워"..학원가 "최상위권 변별력 낮아질 수도"

유효송 기자 2024. 11. 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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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대입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한 직원이 등급별 1차 예상 커트라인 점수를 적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이 난도가 높았던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는 EBS 현장교사단 분석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쉬웠지만 공통과목에서 미세조정을 통해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입시업계에서도 전체적인 난도가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의과대학 지망 학생 등 최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EBS 현장교사단 수학 대표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학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 출체되는 경향 아래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수능보다 쉬우면서도 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된 시험"이라며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 포함돼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으면서도 특히 상위권 학생의 변별을 위한 문항도 다소 출제됐다"고 강조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 점수가 내려갈수록 높아진다. 통상 입시업계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 이상이면 어려운 '불수능', 135점 이하면 쉬운 '물수능'으로 본다. 지난해 수능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에 달해 역대급 고난도 수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능에 앞서 실시된 9월 모의평가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을 나타낸데 반해 직전 6월 모의평가에서는 152점으로 난도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에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준비를 열심히 한 수험생에겐 9월 (모의평가)과 같은 편안한 느낌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수능 22번과 같은 문항이 없어 지난해 수능보다 확실히 쉽다"고 말했다.

심 교사는 "올해 (지난해) 22번과 같은 출제 개념이 들어간 문항이 객관식 15번에 해당되는 문항인데 훨씬 빨리 (문제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함수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해 수능보다 확실히 쉽다라는 건 눈씻고 봐도 22번 같은 문항은 없다라는 점에서 말씀드렸다"고 분석했다.

심 교사는 9월 모의평가에서 '미세조정'을 통해 난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을) 최상위권만을 위한 시험으로 만들 순 없다"면서도 "수능의 목표 중 하나는 최상위권에 대한 선발 기능"이라고 했다. 이어 "9월 모평에서는 공통문항이 쉬웠고 선택 과목에서 변별력을 갖춘 문항이 한두 문제가 존재한 시험이었다면, 이번 수능에서는 공통 문항에서 1~2문제를 미세조정해 상위권과 최상위권까지를 변별할 수 있는 시험으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입시업계에서도 평이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지난해 수준보다는 전체적인 난이도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기본적인 변별력은 유지되나 의대 등의 최상위권 변별력에는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선택과목별로는 이과 계열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 '기하'는 지난해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문과 계열 학생들이 많이 보는 '확률과통계'는 지난해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는 의견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부분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선택과목의 경우 확률과 통계와 기하는 비슷했다"며 "미적분은 다소 어려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되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확률과통계, 미적분 사이에 표준점수 차이가 커졌는데 이과생들 상위권 변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까다로웠던 문제는 EBS와 입시업계 모두 미적분 30번을 꼽았다. EBS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들의 변별력이 비교적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기하 28번, 확률과통계는 30번 문제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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