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대 총학생회장 선거, 입후보자 없어 무산

유병훈 기자 2024. 11. 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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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려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입후보자가 없어 무산됐다.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총학생회장단 선거 무산 공고를 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기층 단위 선거에서는 모두 20곳 중 11곳이 투표율 미달이나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2020년에는 입후보자가 없어 2021년 재선거를 치렀는데, 투표율이 개표 기준 투표율 50%에 미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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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재선거 치르기로
고려대학교 전경 /고려대 제공=뉴스1

올해 고려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입후보자가 없어 무산됐다.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총학생회장단 선거 무산 공고를 냈다. 입후보자가 없어 내년 3월 재선거를 치르겠다는 내용이다.

고대 총학 선거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2005년 투표율이 47.9%로 개표 요건(투표율 50%)에 미달해 무산된 것이 첫 번째였다. 이후 개표 요건 투표율을 33%로 낮췄으나 2019년 22.18%의 투표율로 인해 선거가 다시 무산됐다.

이듬해 재선거에서는 투표율이 30%를 넘었으나 당선자가 경고를 3회 받아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해 ‘당선인 없음’ 처리됐다. 이로 인해 1년간 중앙비상대책위원회가 총학생회를 대신해야 했다.

이어 지난 2022년에는 입후보가 없어서, 2023년에는 투표율이 27.99%에 머물러 선거가 무산됐다. 올해까지 3년 연속 비대위 권한대행 체제를 거치게 된 셈이다. 다만 2019년을 제외하고는 재선거에서 총학생회가 선출됐다.

이 학교의 단과대·학부·자치 기구 등 기층(基層) 단위 학생회 선거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기층 단위 선거에서는 모두 20곳 중 11곳이 투표율 미달이나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지난봄 재선거를 했지만 5곳은 끝내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

고대 재학생들은 선거 파행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어중문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이모씨(24)는 “총학 선거가 있는 줄은 알았는데 무산된 줄은 몰랐다”며 “주변에서도 총학 선거와 관련된 얘기를 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서울 주요 대학들도 최근 총학생회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2009년 선거에서 투표율 미달로 사상 처음으로 선거가 무산됐다. 2010년 재선거에서도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아 사상 최초로 1년간 총학생회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후 재선거를 통해서라도 명맥이 유지되던 서울대 총학 선거는 2020년대 들어 흔들리기 시작한다. 2019년 총학 선거와 2020년 재선거에서 연이어 단독 출마한 후보자가 사퇴해 총학이 구성되지 못했다. 2020년에는 입후보자가 없어 2021년 재선거를 치렀는데, 투표율이 개표 기준 투표율 50%에 미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됐다. 지난해 말에는 반대로 총학 선거에서 투표율이 24.4%에 불과해 지난 3월 재선거를 치렀지만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최종 무산됐다. 올해는 두 후보자가 나와 총학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 역시 2017~2019년 3년 연속 ▲개표 요건 투표율 미달 ▲입후보자 없음 ▲단일 후보자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후보 자격 박탈 등의 이유로 총학이 구성되지 못했다. 2022~2023년에도 같은 이유로 선거가 무산 처리됐다. 올해 선거는 현재 후보자 추천·등록 단계를 밟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 중 2020년대에도 비대위 체제가 아닌 총학생회 체제가 꾸준히 구성된 곳은 성균관대 정도에 불과하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회가 기초한 공론장이 많이 약화하거나 붕괴한 대신, 학생회나 대학 정치에 대한 냉소나 비관주의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대학생들이 학생회를 통해 얻는 실질적 이득이 없다고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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