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3.2→3.0%···트럼피즘으로 미국 성장세 두드러질 것”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종전의 3.2%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의 ‘나홀로’ 성장이 가속화하고, 중국과 유로존 등은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2025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치(3.2%)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3.1%)보다도 낮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2%), IMF(3.2%) 등이 미국 대선 전 내놓은 성장률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고 중국의 경제성장 충격도 커지는 것이 성장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 49명 중 47명(96%)는 ‘자국 중심의 대외정책 확산과 블록화 진행’을 세계경제의 가장 큰 하방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선진국 간 성장세 차이도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트럼프 공약대로 감세조치가 빠르게 시행된다는 전제하에 지난 5월 전망치(1.7%)보다 0.4%포인트 오른 2.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KIEP는 내다봤다.
다른 국가들의 전망치는 줄줄이 낮췄다. 중국은 트럼프의 관세 도입 및 대중 제재로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4.5%)보다 0.4%포인트 떨어진 4.1%로 예상됐다. 유로 지역 역시 트럼프 정부에서 무역마찰 이슈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종전보다 0.3%포인트 내린 1.3%의 성장률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의 성장률은 1.0%로 변동이 없었다.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중관세 부과가 예상보다 빠른 내년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의회도 공화당이 전부 장악했고, 트럼프 1기 집권 경험이 있어 관세부과에 더 속도감을 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중국 제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매기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중국 외 국가를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는 내후년쯤으로 예상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관세 인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지 않겠냐는 미국 내부 우려도 있다”면서 “우선 협상카드로 쓴 뒤 경제가 안정화되는 내후년쯤 관세 부과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