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촬영"…'선주씨', 주스·김치 따귀 능가할 장면 나오나 [종합]

엇갈리고 어긋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가 안방을 찾아온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흥동 PD를 비롯해 배우 심이영, 송창의, 최정윤, 정영섭 등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잘못된 결혼을 때려 부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새'집을 짓는 여자 선주씨의 인생 리모델링 휴먼 드라마다.

드라마 '전생의 웬수들', '위대한 조강지처', '모두 다 김치', '무신' 등의 김흥동 PD가 연출을 맡았다. 김 PD는 '주스 리액션', '김치 따귀' 등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을 탄생시킨 PD다.

이날 김흥동 PD "'친절한 선주씨'는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짜증 내고 몰입해서 보는 드라마"라며 "그전과 다른 점이 있는데, '일일드라마가 떨어진다'라는 편견을 깨고, 올로케이션 영화처럼 촬영했다. 아주 고급스러운 스토리를 저녁에 볼 수 있으실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김 PD는 '주스', '김치 따귀' 같은 명장면이 나올 수도 있냐는 물음에 "이 장면들을 시청자분들이 아직까지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이제는 잊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조금 더 고급스러운 명장면으로 다가가고 싶다. 그 부분을 신경썼다"고 답했다.

또 "병맛의 그림들은 곳곳에 숨어 있을 거다. 명장면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분들이 찾아주시는 것"이라며 "드라마를 보시고 꼭 찾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심이영은 극 중 미대 졸업 후 동네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 중인 디자이너 피선주 역을 맡았다. 이 작품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묻자 그는 "대본을 봤을 때 대사가 생동감이 넘치더라"고 답했다.

이어 "힘듦 뒤에 유머가 있더라. 그걸 작가님이 잘 살려내셨다. 그런 대사를 봤을 때 '개연성 있게 너무 재밌게 잘 이어나갈 수 있겠다'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주가 다니게 되는 '진건축'의 팀장 김소우 역의 송창의는 "저는 김소우라는 인물이 참 따뜻하고 좋은 아빠를 꿈꾸는 남자"라고 캐릭터 소개를 먼저 한 뒤, "이전에 아이 아빠 역할을 해본 적이 있는데 아빠인 척, 아이를 예뻐만 하는 입장이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막상 딸을 낳고 지내다 보니까 이 김소우라는 인물이 좋은 인물이고 역할이라고 새삼 깨달았다. 감독님께도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덧붙여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이 사람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김소우 역할은 보육원 출신인데 그 인물을 자세히 보니까 아픈 사람이더라. 이 역할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이혼 소식을 전한 최정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겸 선주의 남편을 빼앗는 인물 진상아로 등장한다. 그는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며 "이 드라마는 내 인생에 있어서 크게 한 획을 긋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임하는 자세가 의욕적이다. 그동안 선주처럼 착한 캐릭터만 연기해 왔는데 이번에 진상아 역을 맡으면서 너무 재밌게 연기하고 있다"라며 "오랜만에 복귀해서 감사하고 내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주셔서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영섭은 극 중 선주(심이영)의 전 남편이자 설계사무소에 취직해 일하면서 건축사 자격증 공부를 병행 중인 전남진 역을 맡았다.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 선주를 만났고 이후 결혼했으나 상아(최정윤)를 만난 뒤 바로 아내인 선주를 버리는 인물.

전남진 캐릭터에 대해 정영섭은 "처음 '친절한 선주씨' 대본을 받고 '도가 지나치지 않나' 싶더라. 과연 내가 이 캐릭터를 잘 연기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마음이 찢어지긴 한데 일이니까 해내야 했고, 평소에 이기적인 마음과 개인적인 마음만 품고 살고 있다"고 재치 있게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제가 제대로 된 악역을 해보지 못했는데 정말 제대로 크게 한 방 먹이는 악역이 와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이영, 송창의, 최정윤, 정영섭을 주연 배우로 캐스팅한 이유는 뭘까. 김흥동 PD는 "'정확하게 이런 연기를 잘하겠다'라고 생각해서 모신 것보다는 먼저 뒷조사를 해봤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그러면서 "배우분들의 SNS, 유튜브 등을 조사했다. 왜냐하면 캐릭터가 갖고 있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을까 싶어서다"라며 "정확하게 맞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잘 꼬셔서 장면을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뒷조사는 했지만, 제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캐릭터에 딱 맞아서 놀라웠고 기뻤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심이영은 "휘몰아치는 드라마 꼭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했고, 최정윤은 "역대급 일일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다.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친절한 선주씨'는 오는 18일 오후 7시 5분 첫 방송된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 iMBC연예 장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