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기숙사 탈출하려니 "안면인식 필요"…중국 대학 기숙사 논란
이도성 2024. 11. 14. 15:32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건물에서 학생들이 입과 코를 막은 채 급히 뛰쳐나옵니다.
밖에 서 있는 사람들도 기침을 멈추지 못합니다.
[콜록, 콜록, 콜록!]
지난 10일 오후 산둥성 지난시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학생들은 방범 장치에 창문이 막혀 유일한 탈출로였던 중앙 출입문을 지목했습니다.
1초가 급한 상황인데도 안면 인식을 해야만 문이 열렸다는 겁니다.
입구가 혼잡해지면서 어둠과 연기 속에 갇혔던 학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저희는 이미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요.]
중국에선 지난 1월 허난성 한 초등학교 기숙사에서 불이 나 어린 학생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기숙사에는 스프링클러는 물론 화재경보기조차 없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같은 달 장시성 한 기숙학원이 입주한 건물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39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불이 계단 통로를 막았지만, 다른 비상구가 없어 인명피해를 키웠습니다.
[무슨 상황이야? 안 열려요, 열 수가 없어요!]
시진핑 국가주석이 “각종 안전사고의 빈번한 발생을 단호히 억제하라”고 지시했지만, 위험천만한 사고는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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