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의 디지털로 팔공산 넘기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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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뱅크가 대구은행을 넘어 시중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대면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iM뱅크는 지난 5월 이후 대구은행 간판을 떼고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지만,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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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iM뱅크가 대구은행을 넘어 시중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대면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대구·경북의 명산 팔공산(八公山)을 넘어 플랫폼으로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뒤지지 않는 차별된 경쟁력을 갖췄느냐가 관건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최근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사업자 입찰 공고를 냈다. 상반기부터 추진한 플랫폼 고도화 계획의 첫발이다. 플랫폼을 고도화해 가계대출을 비롯한 소매 부문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시중은행의 장점을 결합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위한 밑그림이다.
iM뱅크는 지난 5월 이후 대구은행 간판을 떼고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지만,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6월 말 대구와 경북 지역의 총여신 점유율은 24.9%에 달하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2.1%에 그친다.
오프라인에서 관계형 금융을 통해 시장을 파고들기가 쉽지 않아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에서도 규모가 비교적 작은 대구은행이 수도권에서 영업망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에,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뱅크는 비대면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토스와 디지털 채널 활성화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와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당장 인터넷전문은행 등과 경쟁하기에는 비대면 부문 경쟁력이 낮고 경험이 부족한 만큼 협업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9월 말 카카오뱅크의 고객은 2443만명으로 iM뱅크 모바일 앱 고객(185만5000명)을 크게 웃돈다. 앞으로 두 회사의 대출 비교 서비스가 구축되면 카카오뱅크 앱에서 바로 iM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택하고 확인할 수 있어 부족한 인지도를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차별화된 앱 서비스와 여·수신 상품을 갖추지 못하면 장기적 성장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 확충과 사용자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개인신용대출 등의 부문에서 시장 잠식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iM뱅크는 비대면 대출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시중은행 전환을 통한 영업 범위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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