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폰 바꾸는 52만 수험생 잡아라”… 통신 3사가 경품 대신 문화 마케팅하는 이유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수험생 대상 마케팅 본격 개시
SKT·KT, 애플 ‘아이폰16’ 공시지원금 2배 늘어난 45만원까지 상향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교체 수요↑… 통신 3사 멤버십 혜택 강화

일러스트=챗GPT·달리3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52만 수험생을 겨냥한 통신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연중 수능 직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는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교체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통신사들은 ‘단말기’와 ‘멤버십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수능 마케팅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과거엔 고가의 IT 기기 제공 등 소수를 대상으로 한 경품 이벤트가 대세였다면, 최근엔 패밀리 레스토랑 및 영화 할인 쿠폰 제공 등 기존의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수능 이후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겨냥해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했습니다. 지난 9월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은 최대 26만원(SK텔레콤)과 24만원(KT) 수준이었으나 이번엔 45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렸습니다. 이미 최대 4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해온 LG유플러스는 별도 상향 없이 기존 지원을 유지합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6·폴드6′ 구입 시에는 통신사에서 받을 수 있는 공시지원금이 최대 53만원, 구형 모델이 된 아이폰14 시리즈의 경우 지원금이 최대 60만원까지 늘어납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상향은 정부도 바라는 방향이고, 통신 3사 역시 보편적인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출혈경쟁을 하기보다 기존의 문화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시지원금은 일정 기간 동안 통신사의 요금제를 유지한다는 약정 아래 단말기 출고가에서 일부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말합니다. 유통망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이내)까지 포함되면 실구매가를 더욱 낮출 수 있습니다.

한편, 통신 3사의 문화 멤버십 혜택 강화는 올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SK텔레콤은 공연·전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0 수능 페스티벌’을 시작합니다.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2004~2006년생 고객을 대상으로 2025명에게 2만원 상당의 구글 기프트카드를 주고, 인터파크티켓 공연 및 전시 할인 혜택도 확대합니다.

KT는 만 17~20세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쿠폰팩, KT닷컴 구매 혜택, KT 멤버십 혜택 등을 제공하는 ‘Y수능 페스타’를 시작합니다. 이달 27일까지 휴대전화를 구매 개통한 후 이벤트에 응모하면 20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쿠폰팩’을 증정합니다. KT의 MZ세대 브랜드 ‘Y’에서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와이로운 부적 제작소’도 운영합니다.

LG유플러스는 수험생 대상으로 멤버십 혜택 프로그램 ‘유플투쁠’을 진행합니다. 오는 22일까지 ‘파묘’ ‘인사이드 아웃2′ 등 인기 영화를 재상영하고, 상영관에 수험생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유플투쁠 럭키데이’를 통해 4만명의 고객에게 베스킨라빈스 등 인기 쿠폰 최대 5종도 지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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