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작년보다 확실히 쉬운 수학…눈 씻고 봐도 ‘킬러문항’ 없을 것”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전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어려운 것으로 평가 받은 지난해 수능 수학 영역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본 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6월과 9월 모의평가 가운데 비교적 쉬웠던 9월 모의평가와 더 가깝다는 분석이다.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에서 1~2문제 정도 다소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치러진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학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교육방송(EBS) 현장교사단 소속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올해 수능 수학영역은 전반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는 확실히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매우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는데, 150점에 근접할 경우 ‘불수능’으로 여겨진다.

체감 난이도는 지난 9월 치러진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심 교사는 “9월 모의평가와 같은 체감 연계를 느끼게 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다”며 “수능까지 착실히 공부해온 학생들은 9월과 비슷한 체감으로 시험을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 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2025학년도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52점과 136점이다.

비교적 쉽게 출제됐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을 위해 공통과목에서 2문제, 선택과목에서 각 1문제 정도 난도가 높은 문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심 교사는 “이번 수능에서는 공통과목 21번과 22번,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들의 변별력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킬러문항을 없앴으나 수험생 체감상 킬러 문항처럼 느껴진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계산 양이 많다든지 함수 추론하는 과정이 복잡해 사교육에서 알려주는 스킬을 이용하면 빨리 풀 수 있는 문제”를 킬러 문항이라고 봤을 때 “눈을 씻고 봐도 지난해 (지목된 문항과) 같은 문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계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에 최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지난해 수준보다는 전체적으로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기본적인 변별력은 유지되나 의대 등의 최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교육방송(EBS) 연계 문제는 공통과목에서 11문항, 선택과목에서 각각 4문항씩 총 15문항이 출제돼 연계율은 50%로 나타났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