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대통령이냐"…측근들, 선 넘는 머스크에 '부글'[트럼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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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 사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탐탁지 않아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을 통해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의 행동이 날이 갈수록 선을 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지금까진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가 매우 두터워보이지만 한편에선 이 관계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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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재까지 호의적…'관계 오래 못 갈 것' 관측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 사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탐탁지 않아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을 통해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의 행동이 날이 갈수록 선을 넘고 있다는 게 이유다.
13일(현지시간) NBC 뉴스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선거 후 일주일 동안 머스크가 마러라고(트럼프 별장)에서 거의 변함없이 모습을 드러내자, 오랜 트럼프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그가 자신의 역할을 넘어선다'고 보는 시각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그(머스크)는 마치 공동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승리에 있어 (본인에게) 많은 공(功)을 돌리고 있다"며 "대통령이 자신에게 빚을 졌다고 느끼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머스크가 '모든 것'에 의견이 있다면서 "그는 모든 것에 대해 발언권을 가진 것으로 보이길 원한다"고 했다. 다른 소식통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의제'에 집중하지 않고 '머스크의 의제'를 추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치러진 미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위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설립하는 등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본인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트럼프를 적극 홍보했다.
트럼프는 전날(12일) 이런 머스크를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공동으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도록 인선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때 배석해 있기도 했다.
측근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지만 트럼프는 현재까지 머스크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의 헌신에 대해 칭찬했다고 NBC는 두 명의 참석자를 인용해 전했다.
칭찬의 내용은 머스크가 본인 사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전념했고 그에 따른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최근 자신의 근거리에 머무르고 있는 데 대해 트럼프는 "일론은 집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농담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머스크는 트럼프가(家)와 매우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는 지난 10일 머스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X에 올리며 "삼촌이 된 일론"이라고 적기도 했다.
지금까진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가 매우 두터워보이지만 한편에선 이 관계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각자의 야심이 강하고 성격 또한 뚜렷해서다.
머스크는 2022년 트럼프를 향해 "일몰을 향해 가야 한다"면서 그를 '지는 해'에 비유했다. 이에 트럼프는 머스크를 두고 "정부 보조금이 없으면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반격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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