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저항상징 '러 군함 꺼져' 문구, EU 상표등록 불가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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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상징하는 문구를 상표 등록하려던 시도가 좌절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상표 등록을 시도한 이 문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2월 24일 흑해의 전략요충지인 뱀섬(즈미니섬) 점령에 나선 러시아군의 항복 요구에 우크라이나 수비대원들이 내놓은 대답으로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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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상징하는 문구를 상표 등록하려던 시도가 좌절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 일반법원은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영어와 러시아어로 요청한 '러시아 군함은 꺼져라'(Russian warship, go f**k yourself)라는 문구의 상표 등록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 문구가 정치적 슬로건으로 사용되고 있어 상표로서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이 문구를 '상업적 출처의 표시'가 아닌 정치적 메시지로 인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법원은 이 문구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상징이 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확보를 위한 정치적 맥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상표 등록을 시도한 이 문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2월 24일 흑해의 전략요충지인 뱀섬(즈미니섬) 점령에 나선 러시아군의 항복 요구에 우크라이나 수비대원들이 내놓은 대답으로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문구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티셔츠부터 우표, 도로 표지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 문구를 상표로 출원해 출판, 교육,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평가하는 뱀섬은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의 북서부에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를 보내 뱀섬을 점령했지만 같은 해 6월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탈환했다.
우크라이나는 수비대원이 이섬을 지키는 모습을 담은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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