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고칼로리는 좀…” 헬시플레저 열풍에 커피전문점 ‘저당 경쟁’

권나연 기자 2024. 11. 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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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뱅쇼 로우 슈거’ 출시
당 93% 낮춘 제품으로 뱅쇼 판매 급증
스타벅스, ‘라이트 핑크 자몽 피지오’ 인기
겨울에도 청량한 음료 즐기는 젊은층 선호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이 찬 바람 부는 겨울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헬시플레저는 체중관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던 기존 다이어트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제품의 함량을 낮춘 ‘로우 스펙 푸드’를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흐름은 음료 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치며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저당’과 ‘저열량’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로우 스펙’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윈터 뱅쇼’와 ‘뱅쇼 로우 슈거’. 투썸플레이스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기존 ‘윈터 뱅쇼’ 대비 당을 93% 낮춘 ‘뱅쇼 로우 슈거’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윈터 뱅쇼는 투썸플레이스가 2015년부터 겨울 시즌에만 판매하고 있는 음료다. 프랑스 음료인 ‘뱅쇼’는 ‘따뜻한 음료’라는 뜻으로 와인과 과일‧시나몬 등을 넣고 따뜻하게 끓여서 만들지만, 투썸플레이스를 비롯한 국내 카페에서는 무알콜 음료로 출시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에서는 올해 당을 낮춘 ‘뱅쇼 로우 슈거’까지 출시하면서 뱅쇼 전체 판매량이 급증했다.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11월1~10일 일평균 뱅쇼 판매량은 약 1만잔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배 늘었다.  

뱅쇼 로우 슈거는 알룰로스를 사용해 당을 낮춘 음료다. 알룰로스는 무화과‧건포도 등의 과일이나 옥수수에서 추출한 당류로, 설탕과 맛이 매우 유사하지만 열량은 1g당 0.2~0.4㎉로 매우 낮다. 설탕의 열량이 1g당 39㎉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10분의 1 수준이다. 무엇보다 섭취 후 체내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혈당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당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투썸플레이스의 겨울 시즌 음료와 함께 올겨울 더욱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이트 핑크 자몽 피지오’. 스타벅스

스타벅스에서는 당을 낮추고 나트륨을 없앤 ‘라이트 핑크 자몽 피지오’가 사랑을 받고 있다. 달콤 쌉싸름한 자몽맛에 청량감을 더한 이 음료는 2018년에 출시됐던 인기 음료 ‘핑크 자몽 피지오’의 라이트 버전으로 당과 열량을 각각 60%씩 줄였다.

라이트 핑크 자몽 피지오의 대체당으로는 알룰로스와 스테비아 등을 사용했다. 스테비아는 ‘스테비아’라는 식물의 잎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로 열량이 거의 없다. 해당 제품은 겨울에도 시원한 음료를 선호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자몽 피지오 음료를 즐겨 마신다는 직장인 오모씨(29)는 “점심 식사 후 회사 사람들과 카페에 자주 가는데 커피를 마시지 않고 고열량 음료를 피하다 보니 라이트 자몽 피지오를 주문하게 된다”며 “저당 음료인데 상큼하고 맛도 좋다. 탄산이나 대체당도 건강에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생 건강음료만 마시면서 살 수는 없으니 맛있는 저당 음료가 좋다”고 말했다.  

또 스타벅스는 모든 프라푸치노 음료에도 대체당으로 만든 ‘라이트 시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푸라푸치노는 커피와 우유 크림 등을 얼음과 함께 간 슬러시 형태의 차가운 커피 음료로, 스타벅스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저열량·저당 음료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다만 알룰로스, 스테비아 등 열량이 낮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일부는 대체 감미료 섭취 후 소화불량과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설사 등의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스테비아를 섭취한 뒤 피부 발진, 가려움증 등을 동반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화 불량이나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은 사람의 체질이나 과도한 섭취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가 나타난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품에 대체당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아니라는 결과도 있어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며 “당 함유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무엇이든 적절한 섭취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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