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권별 신용카드 매출 분석했더니…관광객이 지갑 여는 곳은 ‘이곳’
관광지·도심·주거지별 소비패턴 뚜렷
제주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요 상권별로 관광지형과 도심형, 주거지형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 4월 한달 점포수가 100개 이상 있는 제주지역 주요 상권 33곳에서 사용된 KB카드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각 상권의 소비패턴 등을 분석했다고 14일 밝혔다.
분석 결과 제주지역 상권은 관광객 매출이 절대적으로 높은 관광지형, 제주도민 소비 의존도가 높은 도심형과 주거지형 등으로 분류됐다.
제주시에서는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이색 카페와 음식점, 숙소가 몰려있는 애월읍 애월해안로, 한림읍 협재,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우도가 대표적인 관광지형 상권으로 꼽혔다.
이 곳 소비의 40%는 서울·경기 지역 관광객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섬 속의 섬’인 우도는 지난해 293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부속도서다. 이 때문에 우도 상권 매출의 80% 이상은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왔다.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우도의 특성상 여름철이면 매출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반면 제주시 아라지구와 제주시청 앞 대학로, 제주시 동광로 고마로 주변, 화북동 주민센터 주변, 노형초등학교 주변, 연동신시가지 주변 상권 등은 제주도민이 주요 소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안 풍광 뛰어난 애월·협재·함덕
서귀포 천제연로, 성산 고성 관광지형
서귀포시에서는 중문동 천제연로와 성산읍 고성 상권이 대표적인 관광지형 상권으로 구분됐다. 천제연로는 주변에 특급호텔과 천제연 폭포, 중문색달해변, 중문관광단지가 있어 언제나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이 곳에서 서울·경기 관광객의 매출은 33%를 넘었다.
성산읍 고성 상권 역시 주변에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아쿠아플라넷, 올레길 1코스 등 있어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이다. 이 곳 역시 수려한 해안 풍광으로 인해 여름철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서귀포시는 제주시에 비해 많은 관광지가 고루 분포돼있어 전반적으로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소비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상권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지역 상권 상생 및 활성화 3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상권별 특성화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라면서 “관광특화 상권은 여름철 마케팅과 관광객 프로모션을, 도심·주거지형 상권은 주민 대상 소비 촉진 행사와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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