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순항한 고려아연…표 대결 앞서 영풍 성과도 주목

양미영 2024. 11. 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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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호적 환경에도 선방…영풍은 이날 공시 예정
표 대결 앞두고 주주 표심 좌우할 경영성과 관심

고려아연이 올 3분기 비우적인 대외환경과 일회성 비용에도 선방한 가운데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의 3분기 경영성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향후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에 앞서 양측의 실적이 주주들의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 3분기 3조2066억원의 매출과 14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의 경우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시설보수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고려아연의 경우 매출에서 2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Lead) 가격이 3분기 평균 톤당 2038달러로 전년 동기와 지난 분기 대비 모두 130달러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작업을 압당겨 진행하면서 관련 비용이 올 3분기에 반영했다.

고려아연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계 매출액은 8조6401억원, 영업이익은 6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와 30.6% 증가했다. 상반기 적극적인 제품 판매와 공정 혁신 통한 비용절감 노력이 견인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달러-원 환율과 금속 가격이 반등하고 선제적인 시설 보수로 생산능력 극대화가 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4분기에는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14일) 영풍은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이 포함된 분기보고서를 공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지난 9월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선언한 이후 처음 발표하는 경영실적이란 점에서도 관심이 모인다. 고려아연과 영풍 측은 조만간 주주총회를 통해 양측의 경영 능력과 거버넌스 등을 기준으로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영풍이 아연 생산을 비롯해 고려아연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동일한 경영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릴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양사 실적을 기업에 대한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풍과 MBK측은 이그니오 등 고려아연 측의 투자 등을 문제 삼아왔으며 고려아연 역시 영풍 측의 투자나 경영 성과가 미흡할 경우 고려아연을 인수하겠다는 명분이 크게 퇴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풍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4935억원이었고 같은 기간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1698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 1분기 흐름 상으로는 지난 1분기 432억원의 영업적자 후 올 2분기 8000만원 플러스로 돌아선 만큼 흑자를 유지하는 동시에 흑자폭을 확대했을지 관심이다. 영풍의 핵심 사업인 석포제련소가 각종 제재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올 상반기 누적 기준 평균 58.4%에 그치고 있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국내 아연 생산 37%를 점유하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60일 조업정지 확정 판결을 받았고 철강, 자동차 등 업계 우려가 커지자 조업정지 시행 전 생산량을 확대해 고객사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는 공장 가동 정상화가 선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이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현 경영진보다 더 잘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3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공을 많이 들였을 것"이라며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양측 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비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또한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고, 각종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며 기관과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나섰다.

양미영 (flounder@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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