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에 욕 먹은 ‘친절한 선주씨’ 김치싸대기 넘을 B급 복수극 [종합]

이해정 2024. 11. 14. 1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송창의, 심이영, 최정윤, 정영섭
김흥동 감독

[뉴스엔 이해정 기자]

촬영 중 주변 등산객들이 욕을 할 정도로 과몰입을 부른 '친절한 선주씨'가 안방극장을 덮친다.

11월 14일 MBC 새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 제작발표회가 MC 서인 아나운서를 비롯해 배우 심이영, 송창의, 최정윤, 정영섭, 김흥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됐다.

'친절한 선주씨'는 잘못된 결혼을 때려 부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새' 집을 짓는 여자 선주 씨의 인생 리모델링 휴먼 드라마다. 오는 18일 오후 7시 5분 첫 방송된다.

'선주씨'로 분한 심이영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묻자 "대사 하나하나 생동감이 넘치더라. 현실에서도 힘든 일이 있다고 늘 힘들지만은 않은데, 그 속에 있는 유머를 너무 잘 살렸다. 그런 대사들을 보고 이번 대본은 왠지 개연성 있게, 너무 재미나게 잘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본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대본에 애정을 표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피선주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는 말에 심이영은 "비슷한 면은 있는데 폭력적이지 않다"고 웃으며 해명했다. 이어 "거친 말투를 평상시에 쓰진 않는데 대본 보고 현장에 가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게 나온다. 저희 신랑도 살살하라고 한다. '너무 몸을 날려서 하지 마 다쳐' 이런다"고 남편인 배우 최원영의 반응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심이영은 피선주와의 싱크로율을 50%라고 밝혔다. 반면 최정윤은 "빙의 수준"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간 피선주처럼 착한 역을 주로 맡다가 본격적인 악역에 도전한 최정윤. 그는 별거와 이혼 소송이라는 아픈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최정윤은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그간 제가 경험한 것들, 제 인생에 있어 한 획을 긋는 그런 드라마가 된 것 같다. 그 어떤 때보다 임하는 자세가 훨씬 더 의욕적이었다"고 말했다. 최정윤은 지난 2011년 이랜드 그룹 부회장의 장남 윤태준과 결혼했으나 현재 별거 중이며 이혼 소송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최정윤은 "진상아 역을 맡으면서 너무 재밌게 연기 중이다. 오랜만의 복귀도 감사하지만 의욕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도 감사하고 어떤 때보다 즐기면서 행복하게 촬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딸의 반응을 두고 "제 딸이 '엄마는 항상 주인공을 했는데 이번은 두번째 주인공이네'라고 하더라. 그 말이 약간 좀 섭섭하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잘 넘어가고 있구나 싶다. 다음이 기대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영섭은 '친절한 선주씨'로 '도가 지나칠 정도'의 악역으로 분한다. 성공을 위해 모든 살림과 육아는 아내인 피선주에게 맡기고 유학을 떠나지만, 그 곳에서 만난 진상아(최정윤 분)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진건축'의 후계자 자리까지 넘보는 위험한 야망을 품는 전남진 역을 맡았다.

정영섭은 "도가 지나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다. 대본을 보면서도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이 찢어지는데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일이라 해내야 하니 평소 이기적인 마음, 개인적인 마음을 품고 살고 있다. 농담이다(웃음). 제대로 된 악역을 해보지 못했는데 크게 한방 먹이는 악역이 와서 감사하게 대본을 보며 선택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움 받을 각오가 됐냐"고 묻자 정영섭은 "이 정도까진 해도 된다는 수위가 있었는데 대본 나오는 걸 보고 어떻게 나쁜 짓을 꾸미고 하는지 보니까 점점 수위가 세고 찌질하기도 하고. 보시는 분들이 제가 지나갈 때 가만히 놔두진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헬맷을 하나 사서 써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흥동 감독은 "실제로 촬영을 하다가 커피를 서로 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도봉산 입구에서 등산객들이 보고 계셨다. 마지막에 자기 부인(심이영)은 라떼를 맞아서 끈적끈적했다. 선주가 '나는 더 끈적끈적한 거 묻었다'고 하는데 부인을 두고 가면서 하는 대사가 있다. 그 얘기를 듣더니 등산객들이 욕을 하더라"고 현장 반응을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10년 전 '김치싸대기'를 이을 명장면이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치 싸대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젠 그걸 잊어주시고 이번에는 좀 더 고급스러운 명장면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B급 감성은 곳곳에 있으므로 명장면은 시청자분들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특히 김 감독은 일일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는 "대부분의 일일드라마가 외부를 보일 수 없어서 창문 닫고 빛만 들어오고. 시청자들이 야외 그림과 세트 그림을 너무 당연하게 구분하셨다. 제가 여러 작품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었다. 왜 일일극은 창을 항상 닫고 살아야 하나 싶어서 '친절한 선주씨'는 LED월을 모든 세트에 작용해서 실내인지 야외인지 구분이 안 갈 거다. 소스를 일일이 찍어서 세트인데 뒤로 차가 다니고, 사람이 다니고 한다. 그걸 구분하는 재미도 느껴달라"고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MC를 맡은 서인 아나운서가 결혼식 사회를 봐줬다는 송창의는 "제가 맡은 김소우라는 캐릭터는 따뜻하고 좋은 아빠, 좋은 감정을 꿈꾸는 남자인데 그 전에 아이 아빠 역할을 한 적은 있는데 아빠인 척을 했던 것 같다. 제가 막상 딸을 낳고 지내다 보니 이번 김소우 역할이 참 좋다는 걸 새삼 깨달아서 감독님께도 이 사람 참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좋은 사람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감사하다"고 벅찬 감정을 고백했다.

출연진들은 "일일드라마"가 아닌 "일일 영화"라고 표현할 만큼 '친절한 선주씨'의 높은 퀄리티와 몰입감을 자신했다. 과연 '친절한 선주씨'가 안방극장의 과몰입을 부를 수 있을지 첫 방송이 기다려진다. 오는 18일 오후 7시 5분 첫 방송.

뉴스엔 이해정 haeju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