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관광객은 어디서 돈을 쓸까...'카드 상권지도' 살펴보니

제주방송 신동원 2024. 11. 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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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수 100곳 이상 33개 상권 소비패턴 첫 분석
관광지·도심·주거지 등 특성별 소비패턴 '뚜렷'
제주 고마로·서귀포 중앙동 月 매출 추정액 최다
제주시 중앙로 지하상가 자료 사진.


제주지역 주요 상권의 신용카드 내역을 분석한 해보니, 각 상권 특성에 따라 소비패턴이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 상권의 소비패턴 및 방문객 이용실태 분석결과를 오늘(14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분석은 KB카드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점포수 100개 이상 상권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상권은 제주시 23곳, 서귀포시 10곳 등 33곳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제주도내 상권은 관광지형, 도심형, 주거지형으로 뚜렷한 소비패턴 차이를 보였습니다.

관광지형 상권은 외부 관광객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었고, 도심형 상권은 제주도민 소비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상권에서 남성의 소비가 주를 이뤘지만, 일부 주거지형 상권에선 여성이 주요 소비층으로 분석됐습니다. 업종별로는 일반한식·백반이 주를 이뤘고, 저녁시간대 소비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가장 소비가 큰 곳은 제주시 동광로 고마로 주변상권(점포 1,474곳)과 서귀포시 중앙동 상권(995곳)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상권의 월 추정 매출액은 각각 240억 원으로, 20~30대 남성이 주요 소비층이었습니다. 고마로는 도민 비율이 81%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중앙동은 27.8%가 서울·경기권 관광객이었습니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 자료 사진.


인접한 거리에 있는 제주시 제원아파트 주변 상권(452곳)과 누웨마루 거리 주변 상권(553곳)은 각각 92억 원, 98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제주시청앞 대학로 주변 상권(956곳)은 162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시 주요 관광지형 상권인 애월읍 애월해안로(246곳, 37억 원), 한림읍 협재(258곳, 42억 원), 조천읍 함덕해수욕장(345곳, 113억 원), 우도면 우도상권(279곳, 44억 원)은 펜션과 일반한식이 대표업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상권들은 서울·경기 지역 관광객 소비가 40% 이상 차지했습니다. 특히, 우도상권 매출의 80% 이상은 관광객으로 여름철 매출 상승이 뚜렷했습니다. 주요 소비층은 20대 남성이었고, 오후에 소비가 집중됐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많은 제주시 연동 신시가지 일대 상권(925곳, 170억 원)은 외국어학원과 일반한식이 주요 업종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소비층은 40대 여성과 남성이었습니다. 제주시 아라지구 상권(685곳, 105억 원)은 외도동 주변 상권(504곳, 96억 원)은 일반한식, 미용실, 커피전문점이 주요 업종이었습니다. 주요 소비 시간대는 오후 6~7시였습니다.

제주시 화북동 주민센터 주변(310곳, 35억 원), 노형초등학교 주변(1,002곳, 180억 원)의 주거지형 상권은 미용실과 일반한식이 주요 업종이었습니다. 도민 매출이 80% 이상이었고, 20~40대 남성이 주요 소비층이었습니다. 저녁시간대 소비가 많았고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상가인파 자료 사진.


서귀포시 혁신도시 상권(984곳, 192억 원)은 도민 65%, 관광객이 35%를 소비해 공공기관 이전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주거지형 상권인 만큼 일반한식과 커피전문점, 편의점과 미용실이 주요 업종으로 나타났고, 특히 어린이집이 상위 업종 5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읍(252곳, 28억 원)과 표선읍 중앙(442곳, 74억 원) 상권은 일반한식과 커피전문점이 주를 이뤘고, 40~50대가 주요 소비층이었습니다. 20대 이하 매출 비중이 다른 상권에 비해 작고 계절 변동이 적은 안정적 매출을 보였습니다.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로(490곳, 100억 원)와 성산읍 고성(334곳, 54억 원) 상권은 관광객 비중이 높았습니다. 천제연로는 서울?경기 관광객 매출이 33%를 넘었고, 성산읍 고성은 20~30대 남성 중심의 소비가 오후 8시경 집중됐습니다. 특히 여름철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서귀포시 특화거리인 이중섭거리 명동로상권(258곳, 32억 원), 아랑조을거리상권(302곳, 43억 원)은 모텔·여관·여인숙 등 숙박업과 일반유흥주점, 일반한식이 주요 업종이었습니다. 도민과 관광객이 비슷한 비율로 소비했으며, 이중섭 명동로 상권은 20대, 아랑조을거리는 50대 남성이 주요 소비층이었습니다. 소비 피크시간대는 오후 8시 이후로 조사됐고, 최근 3년간 매출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시가지 인파 자료 사진.


제주도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제주 지역상권의 상생과 활성화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소상공원 지원 정책은 관광특화 상권의 경우 여름철 마케팅과 관광객 프로모션을, 도심·주거지형 상권은 주민 대상 소비 촉진 행사와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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