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운용 "한국은 AI 수혜국"…내년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은?

김사무엘 기자 2024. 11. 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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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2025년 장기자본시장가정' 세미나에서 발표를 진행한 캐리 크레이그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마켓전략가. /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최근 자산가격 랠리로 인한 고점 부담에도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목할 업종으로 여전히 인공지능(AI)이 꼽히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이 AI 테마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과 채권에 각각 6대4로 투자하는 최적의 폴트폴리오를 통해 장기적으로 연평균 6.4%의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회사 JP모간자산운용은 1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2025년 장기자본시장가정'(2025 Long-Term Capital Market Assumptions, LTCMA) 세미나를 열고 내년과 중장기 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던 스튜어트 JP모간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양호하며 침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한 관세 정책 등으로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도전이 될 수 있지만 전세계적인 제조업 사이클이 되살아나면서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정치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봤을 때 글로벌 경제와 증시의 성장세는 변함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경제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취할 여력이 생겼고 이는 자본조달 비용 하락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주식 가격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스튜어트 매니저는 "미국 대선 이후 일부 주식시장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주가 수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과 금리 상승 압박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채권에 대해선 중립 의견을 냈다. 스튜어트 매니저는 "잠재적인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반대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비중축소까지는 아니지만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중립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캐리 크레이그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마켓전략가는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글로벌 주식과 미국 채권에 각각 6대4로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주식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지수(MSCI ACWI), 미국 채권은 S&P 미국 종합 채권 지수를 기준으로 한다.

크레이그 전략가는 "6대4 포트폴리오의 향후 10~1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6.4%로 예상한다"며 "올해 포트폴리오 수익률 7%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각 자산별 중장기 예상 수익률로는 △글로벌 주식 6.7~8.1% △미국채 10년물 3.9% △현금 2.8%로 전망했다. 사모(비상장) 주식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공모 주식 대비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부동산은 미국의 비중심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봤다. 현금의 경우 최근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대체자산을 일부 포함할 경우 6대4 포트폴리오보다 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자산운용이 제시한 포트폴리오는 △주식 40% △채권 30% △부동산 15% △사모 주식 10% △인프라 5%다. 이 경우 변동성을 낮추면서 중장기 기대수익률을 7%까지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레이그 전략가는 "연평균 7%씩 수익을 내면 10년 뒤에 자산은 2배로 불어난다"며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크레이그 전략가는 "앞으로 10년 동안 AI 기술 채택으로 생산성 향상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다만 AI가 당장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대만은 AI라는 장기 테마의 수혜 국가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생산능력은 쉽게 대체할 수 없으며 AI 기술에 따른 경제 개선 효과는 한국의 성장성 전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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