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김광동의 후임이 그와 ‘다름없는’ 이옥남이라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또 김광동인가. 아니면 다음은 누구인가."
2022년 12월 취임 이후 내내 "전시엔 즉결처형이 가능하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곧 임기를 마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 김광동인가. 아니면 다음은 누구인가.”
2022년 12월 취임 이후 내내 “전시엔 즉결처형이 가능하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곧 임기를 마친다. 다음 달 9일까지로, 한 달이 채 안 남았다. 진실화해위 안팎에서는 김광동 위원장의 연임 여부와 연임이 안 될 경우 차기 위원장이 누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위원장 인선에 따라 1년밖에 안 남은 위원회 활동 기간 추가 연장이 판가름날 수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진실화해위 한 관계자는 14일 한겨레에 “김광동 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국장 이상 간부들과의 티타임에서 ‘25~26일경 차기 위원장이 (대통령실에 의해) 지명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3주 정도 인사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이미 인사검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뉘앙스였다고 한다.
먼저 김광동 위원장의 연임에 대해서는 난망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5일 국정감사에서 ‘5·18에 대한 북한 개입’ 발언으로 국회 행정안전위가 고발을 의결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대통령실도 연임을 밀어붙이기엔 고민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도 최근 거취를 묻는 야당 추천 위원의 질문에 “대통령실에 위원장직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대신 이옥남 상임위원의 차기 위원장설이 조용히 퍼지고 있다. 진실화해위에서는 1·2기를 통틀어 이영조·김광동 등 상임위원을 거쳐 위원장이 된 경우가 두 번이나 된다. 이 상임위원은 김광동 위원장의 전폭적 지지도 받고 있으며 지난 10월3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에 다녀온 사실도 확인됐다. 그동안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에 대해 부역 몰이를 해온 김 위원장의 기조에 맞춰 손발 노릇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지난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가 진실화해위원장뿐 아니라 독립기념관장 등 역사와 관련된 기관의 장을 모두 기본적 상식을 초월한 극보수 인물로 임명해왔다”며 “김광동 위원장이 연임되거나 김 위원장과 한치도 다름없는 이옥남 상임위원 같은 인물이 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불신임 결의안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진실화해위의 남은 사건 진실규명을 위해 1년 기한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법 개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물밑에서 힘을 얻는 중이었다. 기한 연장의 전제는, 야당도 수긍할 만한 위원장이 임명될 경우다.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 사건을 담당하는 진실화해위 한 조사관은 “2년 동안 진실화해위를 이념전쟁터로 만들어온 강경파 위원장과 상임위원·국장에 다들 지쳤고 질렸다. 제발 온건하고 합리적인 분이 위원장으로 오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법카 결제’ 김혜경, 선거법 유죄…법원 “묵인 아래 이뤄져”
- 고려대 교수 152명 “윤석열 권력사유화” 퇴진 시국선언 [전문]
- 김영선 “살인자랑 한 버스 타면 나도 살인자냐” 명태균에 떠넘기기
- 수능 이틀 전 혈액암 진단…“희망 잃지 마” 병실 시험장 내준 병원
- [영상] 김건희도, 지지율도...불리한 건 쏙 뺀 대통령실 외신 인터뷰 소개
- 천공도 울고 갈 윤석열 ‘신공’ [한겨레 그림판]
- ‘윤 골프 거짓 해명’ 비판에, 대통령실 “군 시설서 운동, 문제 없어”
- 죽어서야 벗은 ‘간첩 누명’…최창일씨 재심 무죄 확정
- 구미 스토킹 살인범은 34살 서동하…어머니 앞에서 딸 살해
- 2024년 여대가 필요한 이유…“성평등 이뤄지면 소멸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