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송신용 2024. 11. 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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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3.0%로 떨어질 것이라고 국책연구원이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는 미국은 감세 조치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유로존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내년부터 미국 신정부의 공약들이 일부 이행되기 시작하면서 세계·중국 등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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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감세 조치 등에 성장 예고
중국·유로존은 "기대 못 미쳐"
환율, 점점 1400원 밑으로 '뚝'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원/달러 환율이 1420원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KIEP '2025년 세계경제전망'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3.0%로 떨어질 것이라고 국책연구원이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는 미국은 감세 조치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유로존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우리 환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1400원대 아래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KIEP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전망에는 △세계경제 전망 국제금융시장 및 국제상품시장 △선진국 경제 △신흥국 경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KIE의 내년 세계성장률(3.0%)은 지난 5월 전망치(3.2%)보다 0.2%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2%), 국제통화기금(IMF·3.2%) 등이 미국 대선 전 내놓은 성장률 전망보다 낮다. 또 코로나 이전인 2015~2019년 평균 경제성장률 3.4% 대비 0.4%p 하락한 것이다.

KIEP는 내년부터 미국 신정부의 공약들이 일부 이행되기 시작하면서 세계·중국 등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트럼피즘'이 강화되면 미국은 성장 우위가 지속되면서 미국과 다른 주요 선진국의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했다.

특히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함께 자국 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중국 경제 부진이 이어지면 세계 경기 하방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세계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다른 요인으로는 각국의 금리 인상 같은 통화정책 전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질부채 부담 증가 등을 들었다.

미국은 내년에도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2.1%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전망치(1.7%)보다 0.4%p 상향됐다. KIEP는 감세 조치가 빠르게 시행되면 미국 경기가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면서도 관세 인상이나 세제개편 같은 트럼프 2기의 정책 방향 전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강한 성장과 인도, 아세안 국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유로지역이나 중국은 낮아질 전망이다. 유로의 경우 독일 경제 부진과 무역 마찰 이슈 재부각 우려 등으로 1.6%에서 1.3%로 떨어지는 등 하향 조정됐다.

중국은 내수 지지를 위한 경기 부양책에도 미국의 추가 관세 도입과 대중 제재 등으로 기존(4.5%)보다 0.4%p 낮은 4.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아세안 5개국은 4.8%에서 4.7%로, 일본은 수출 감소 등이 예상되면서 기존 전망대로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각각 1.7%, 2.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KIEP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로는 기존 전망치(3.0%)보다 0.1%p 상향 조정한 3.1%를 내놓았다. 미국은 2.4%에서 2.8%로, 유로는 0.7%에서 0.8%로 각각 올렸다. 중국은 기존 전망대로 4.8%, 아세안 5국의 성장률 전망은 4.5%에서 4.6%로 소폭 올렸다.

고환율과 관련해선, 최근 1400원은 글로벌 달러 흐름을 반영하고 있고 원화는 유로·엔화 등 통화에 비해 약세가 덜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14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트럼프 집권 1기에도 강달러 현상이 나타났지만 2017년에 환율조작국 이슈를 들고 나온 이후 달러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약세로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정책이 완전하게 세팅되기 전인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달러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지만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환율 압박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4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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