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학생들 시국선언 “윤석열, 나라 파탄 내···미래 맡길 수 없어”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14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전남대 학생 15명으로 구성된 시국선언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인문대 1호관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정권의 임기가 절반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파탄 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후퇴했으며 정치·외교·경제·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국격이 땅바닥으로 추락했다”며 “스무살의 어린 청년이 군대에서 상관의 부당한 지시로 목숨을 잃고, 이태원 길거리에서 159명의 국민들이 목숨을 잃을 동안 국가는 없었고 책임자인 윤 대통령은 남 탓하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정부를 ‘방탄 정권’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는 명품 가방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논문 경력, 학력 조작 등 수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정치 검찰을 동원해 무혐의 불기소 처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앞으로 이 나라에서 살아갈 대학생이자 청년으로서 윤 정권에 더 우리의 미래를 맡겨놓을 수는 없다”며 “역사 속 항쟁의 맨 앞에 늘 대학생들이 있었듯이 윤 대통령 탄핵 또한 대학생의 힘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이날 행동은 교수들의 영향이 컸다. 사학과 박찬우씨(22)는 “107명의 교수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는데 학생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선언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대 교수 107명은 지난 6일 시국선언을 통해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제를 시행해 실체적 진실을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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