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경쟁력 강화’ 통했나···이마트, 3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가 올해 들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8억원(43.4%) 증가한 111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당기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2.6%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386억원에서 올해 1242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자회사들의 실적을 뺀 별도기준으로도 매출이 4조67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11% 늘었다. 지난 7월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이마트와 합병하며 실적에 편입된 영향이 컸다.
이마트는 지난해 자회사인 신세계건설 부진 등의 여파로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위기론’에 휩싸였지만 올해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스타필드마켓 죽전 등 이마트의 공간혁신 리뉴얼 작업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 8월29일 재개장한 스타필드마켓 죽전은 리뉴얼 후 한 달간 방문한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고 신규 고객은 180% 늘어났다. 이에 따라 매출도 48% 성장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등 전문점 사업도 순항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9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점 사업도 3개 분기 연속 1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뚜렷하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조선호텔리조트와 신세계푸드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SG닷컴과 이마트24도 영업손익을 전년보다 개선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신세계건설과 G마켓, SSG닷컴 등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등 굵직한 조직개편 사안을 처리해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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