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등 논문 200여편…이보형 전 판소리학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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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현정(玄丁) 이보형(李輔亨) 전 판소리학회 회장이 지난 13일 오후 2시55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78년 논문 '판소리 붙임새에 나타난 리듬론'은 판소리 리듬 분석, 1982년 '판소리 제에 관한 연구'는 판소리 유파 연구의 시초로 꼽히는 등 판소리 음악 연구 전 분야의 이론을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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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판소리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현정(玄丁) 이보형(李輔亨) 전 판소리학회 회장이 지난 13일 오후 2시55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9세.
1935년 전북 김제 만경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와 동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 나운영(1922∼1993) 교수로부터 서양음악 작곡을 배웠다. 1969∼1975년 한국국악예술학교 전임강사, 1970∼1998 연세대 음대 강사, 1975∼2008년 서울대 음대 강사로 강단에 섰다. 판소리학회장, 한국고음반연구회장, 한국퉁소연구회장을 지냈다.
1957년 이혜구(1909∼2010) 선생의 책 '한국 음악 연구'를 보고 국악 연구에 뜻을 뒀고, 1960년대 말부터 판소리 명창을 대담하거나 유성기 음반을 수집하며 판소리 음악 문화의 기록화와 학문화에 애썼다.
1971년 한국민속극연구회에서 발간되는 학술지 '서낭당' 창간호에 '판소리 경드름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이래로 '판소리 팔명창 음악론' 등 총 200여편의 민속음악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판소리 경드름에 관한 연구' 등은 판소리 악조에 대한 첫 연구로서 판소리 분석 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78년 논문 '판소리 붙임새에 나타난 리듬론'은 판소리 리듬 분석, 1982년 '판소리 제에 관한 연구'는 판소리 유파 연구의 시초로 꼽히는 등 판소리 음악 연구 전 분야의 이론을 정립했다.
국악계에서는 "국악을 연구하려면 이보형의 논문을 보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 정설로 꼽힐 정도다. 고인의 시나위(무당의 노래에 맞추어 악사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가락) 조사는 사라질 뻔한 한국 민속음악의 한 장르를 보존한 중요한 연구로 꼽힌다.
1970년대 월간 '뿌리 깊은 나무'의 판소리 감상회(총 100회)를 주도, 판소리 완창(完唱)이라는 새로운 공연 문화 흐름을 이끌어냈다.
저서로 '노동과 굿-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세계관'(1989), '경서토리 음구조 유형에 관한 연구'(1992), '이보형 논문집'(2013), '춤은 내드름을 어떻게 굴리는가에'(2015) 등이 있다. 방일영국악상(2009), 일본 고이즈미민족음악대상(2012), 동리대상(2018)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김병님 씨와 아들 이충휘·이전휘 씨, 며느리 지민주·정진아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5일 오전 10시20분. ☎ 02-2258-5953
chungwon@yna.co.kr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jebo@yna.co.kr(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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