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회전 차만 골라 '쿵'… 2.5억 가로챈 보험사기 일당 53명 검거

교통법규 위반 차량 노려 39회 고의 사고

게티이미지뱅크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일부러 사고를 낸 뒤 2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가로챈 보험사기 일당이 검거됐다.

대구경찰청은 14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A씨 등 5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2019년 6월부터 2021년 5월까지 대구 일대에서 같은 차량에 탑승한 뒤 39차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고의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금 약 2억5,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의자들 대부분이 20대 젊은 층이고, 동시 좌회전 도로 등에서 차선을 일부 이탈한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또 고의사고를 발생시킨 후 허위·과장 병원치료를 받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대구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교통사고 공학분석과 계좌 및 통화내역 등을 조사해 피의자들의 범죄 혐의를 입증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보험사기는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의사고가 의심되면 블랙박스 영상을 잘 보관해 적극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대구=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