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에 '아!' 얼굴 파묻은 손정의…"250조 날렸다" 탄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사(손정의의 영어 애칭)는 한때 엔비디아 주주였습니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인공지능) 서밋 재팬'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에게 이 같이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2016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을 인수한 뒤 사석에서 황 CEO에게 엔비디아 인수를 제안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년 전 엔비디아 지분 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손정의 "엔비디아 인수 3차례 시도했다" 언급도
“마사(손정의의 영어 애칭)는 한때 엔비디아 주주였습니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인공지능) 서밋 재팬’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에게 이 같이 말했다.
농담조였지만 손 회장에게는 진한 안타까움을 남긴 기억이었던 모양. 그는 “아!”하고 탄식하며 말문이 막힌 듯 황 CEO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우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황 CEO는 손 회장을 다독이며 “괜찮아요, 우리 함께 울어요”라고 웃어넘겼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과거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일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는 2017년 엔비디아 지분을 4.9% 취득해 4대 주주 자리에 올랐으나 2019년 약 40억달러에 모두 처분했다. 만약 이 지분을 팔지 않고 현재까지 보유했을 경우 가치는 1780억달러(약 250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손 회장도 이 일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엔비디아 지분을 너무 일찍 팔아 1500억달러(약 210조원)의 손해를 봤다고 언급한 적 있다. 당시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선 “펀드 실적을 올리고 현금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대담에서 “상상해보세요, 당신이 우리의 최대 주주였다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3번 (엔비디아 인수를) 시도했다”고 털어놓자 황 CEO는 “그때 거절한 것을 지금 약간 후회하고 있다”고 농담 섞어 회고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2016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을 인수한 뒤 사석에서 황 CEO에게 엔비디아 인수를 제안했다. 손 회장이 당시 “시장이 엔비디아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인수를 타진했으나 황 CEO는 “나는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비전펀드가 엔비디아 지분을 모두 처분한 이후인 2020년에도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고 대신 엔비디아 주식을 약 8%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반(反)독점 당국의 반대로 2022년 결국 포기해야 했다.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가능성을 눈여겨고 지분 취득에 이어 인수까지 시도했지만, 엔비디아가 몇 년 후 AI 시대 최대 수혜주가 돼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를 것이란 예측까지는 미처 못한 셈이다.
이날 재회한 손 회장과 황 CEO는 양사의 협력 청사진을 제시했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반도체를 탑재한 일본 내 최고 성능 AI 슈퍼컴퓨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엔비디아 설비를 이용한 AI 통신망도 구축하기로 했다. 황 CEO는 “기존 통신 네트워크는 AI 네트워크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 뒤면 서울까지 20분" 환호…집주인들 신난 동네 [집코노미-집집폭폭]
- "여기가 한라산이야, 쓰레기장이야"…제주도 '비상' 걸렸다
- 트럼프발 초대형 악재 터졌다…날벼락 맞은 개미들 '패닉'
- 40대, 매일 2시간40분씩 걸었더니…놀라운 결과 나왔다 [건강!톡]
- "이런다고 아이 낳나요"…프러포즈·중매 맛들린 지자체 [혈세 누수 탐지기⑲]
- "하루 1000만원 팔면 남는 돈이…" 정준하 '횟집' 수입 공개
- 주말에 나들이 가려했는데…"일요일 조심하세요" 화들짝
- "고통 잘 참는 사람일수록…" 섬뜩한 연구 결과 나왔다
- "어제 저녁부터 줄 섰어요" 역대급 인파…부산 '들썩' [영상]
- "송재림 사망 직전까지 괴롭혀"…신상 털고 협박한 日 사생팬